한국전력의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원가 인상과 석탄발전에 매겨지는 환경세 등이 중장기 실적에 부담이 되면서 주가 상승폭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민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한국전력 목표주가를 5만 원에서 4만4천 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한국전력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13일 3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실적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췄다”며 “하반기부터 원자력발전의 가동률 상승에 따라 발전믹스(발전소의 전력생산 배합)가 좋아지면서 실적도 회복되겠지만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전력은 1분기에 영업이익 773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는데 2017년 같은 기간보다 94.7% 줄어드는 것이다. 2분기에는 영업손실을 보면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 연구원은 “2017년 1분기와 비교해 연료비는 20.1%, 전력 구입비는 14.6% 늘어나면서 원가가 급증해 1분기의 실적 부진을 불러왔다”며 “원자력발전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발전기 가동이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원자력발전 가동률은 1분기 59.8%, 2분기 71%에서 3분기에 80% 초반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정기 검사를 받고 있는 발전기 11기 가운데 현재 5개가 2018년 들어 가동을 시작했고 2분기에도 추가 가동되는 발전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친환경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연료비 등 원재료 가격도 강세가 계속되면서 발전믹스가 2019년에 완전히 정상화되더라도 영업이익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 연구원은 “정부가 산업용 경부하 요금제를 개편하는 것과 신고리 4호기의 원자력발전 가동 시점, 원/달러환율 변화 등에 따라 한국전력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