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사가 성장 전망이 좋은 글로벌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시장에서 중국 조선사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13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 등 외국 언론을 종합하면 중국 장수양즈장조선이 그리스선사 포워드마리타임으로부터 LNG추진 벌크선 20척을 건조하는 일감을 수주하기 위해 건조의향서를 11일 체결했다.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장수양즈장조선은 중국 최대 민영 조선사그룹 양즈장조선의 계열사다. 건조의향서는 수주 본계약을 맺기 직전에 이뤄지는 절차인 만큼 장수양즈장조선이 LNG추진 벌크선 20척을 건조할 가능성이 높다.
장수양즈장조선은 수주가 확정되면 8만4천DWT(재화중량톤수)의 중대형 벌크선을 건조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인도한다. 선가 등 구체적 계약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조선사인 후동중화조선과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은 프랑스 선사 CMACGM으로부터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LNG추진선으로 건조하겠다고 2017년 11월 밝혔다.
중국 조선사가 이 배를 무사히 건조한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LNG추진 컨테이너선을 지었다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LNG추진선시장에서 중국 조선사의 약진에 한국 조선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 조선사가 LNG추진선 선박의 수요 확대에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돼왔지만 중국 조선사가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사에게 LNG추진선부문은 성장 전망이 밝고 수익성도 좋아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LNG추진선은 대기오염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선주들은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시점에 맞춰 올해부터 LNG추진선을 본격적으로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조선사는 LNG 관련 선박 기자재를 만드는 데 해외 조선사보다 기술력이 월등하게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을 LNG추진선으로 건조하면 기존보다 선가를 올려받을 수 있어 수익이 늘게 된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국내 선사들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LNG추진 벌크선을 두고 기술설명회를 열었고 대우조선해양도 LNG연료탱크를 독자개발해 시연회를 개최하는 등 LNG추진선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