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주요 인터넷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조현민 전무의 ‘갑횡포’ 관련 논란이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 전무가 애초 회사 생활을 하면서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갑횡포’를 부렸다는 폭로들이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잇달아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는 광고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조 전무가 광고제작사를 방문하면서 직원에 차 열쇠를 던지며 대리주차를 맡겼다는 등 추가 사례를 보도했다.
또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대표와 회의를 위한 약속에 늦게 나타나 '을'인 대표가 서 있지 않고 앉아 있었다고 화를 냈다는 폭로도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 전무의 갑횡포를 놓고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조 전무 개인의 일시적 일탈이 아니라 갑을 관계에 만연한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거나 '금수저' 중의 금수저인 재벌 3~4세의 경영권을 박탈하는 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경찰이 조 전무의 이번 사건을 놓고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치권에서도 비판 성명이 나왔다.
김형남 민주평화당 부대변인은 13일 논평을 내고 “대한항공 오너일가는 사건을 일으킨 뒤 대국민사과를 하고 잊혀질만하면 다시 같은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며 “국민들로부터 반성할 줄 모른다는 비판을 받아도 싸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한진칼 등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도 이번 조 전무의 갑횡포 논란이 오너 리스크로 작용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이미지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사회적 논란이 확산하면 불매운동으로 번져 수익에 실질적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관련 기사 댓글은 물론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 등에 대한항공과 진에어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4년에도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뉴욕 등 미주 한인단체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져 수익에 악영향을 입은 적이 있다.
청와대에 올라온 국민청원 가운데는 “대한항공 로고가 태극기 문양과 거의 흡사한 만큼 대한민국에 먹칠을 하고 있다”며 “대한항공 로고 교체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조 전무는 한진그룹 승계구도와 관련해서도 이번 사건으로 더욱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조 전무가 사건이 알려진 12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린 것을 놓고 비난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