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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은 왜 김소희 '스타일난다'를 4천억 주고 손에 넣으려 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4-11 15: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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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장품업계 공룡인 로레알그룹은 왜 매출이 1500억 원 안팎에 불과한 '스타일난다'를 손에 넣으려고 할까?

11일 업계에 따르면 로레알이 난다 지분을 인수하려는 이유는 난다가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가 중국 색조화장품시장에서 인지도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레알은 왜 김소희 '스타일난다'를 4천억 주고 손에 넣으려 할까
▲ 장 폴 아공(왼쪽) 로레알그룹 회장.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화장품시장 큰 손들의 성장전략은 이커머스, 색조, 밀레니얼 등으로 대표된다”며 “이는 중국 화장품시장의 성장과도 같은 맥락”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이런 전략에 부합하는 브랜드들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화장품회사들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로레알이 김소희 난다 대표이사가 보유한 난다 지분 100% 가운데 70%가량을 4천억 원 정도에 사기로 한 점도 글로벌 화장품회사들의 이런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로레알그룹은 매출 기준으로 전 세계 1위의 화장품 전문회사로 2016년 매출이 258억 유로(33조 원가량)에 이른다. 1907년 설립돼 100년 넘게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랑콤 등 이른바 명품 브랜드부터 더바디샵 등 대중 브랜드까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화장품 브랜드 34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난다의 쓰리컨셉아이즈는 중저가 브랜드이고 색조화장품이라는 점이 로레알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화장품시장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도 속속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시장 규모가 2020년에 72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로레알은 중국 고급 화장품시장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갖추고 있다. 2017년에만 에르메스, 랑콤, 입생로랑, 키엘 등 고급 브랜드 매출이 652억 위안으로 11조 원을 넘었다. 2016년보다 10.5% 증가한 수치로 중국 전체 화장품 수입량의 32.5%를 차지했다.

그러나 대부분 화장품회사들이 고급 브랜드를 통해 중국시장을 공략한 탓에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코트라(KOTRA) 중국 칭다오무역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까지 3년 동안 23개 브랜드가 중국에 신규 진출했는데 색조화장품보다 기초화장품이, 중저가 브랜드보다는 고급 브랜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로레알이 아직 성장 기회가 높은 중저가 브랜드에 눈을 돌린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로레알은 왜 김소희 '스타일난다'를 4천억 주고 손에 넣으려 할까
▲ 김소희 난다 대표이사.

로레알의 인수합병 전략에서도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로레알이 세계적 화장품회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공격적 인수합병이 큰 역할을 했다. 1964년에 프랑스의 랑콤, 1970년 프랑스의 비오템을 인수했고 그 뒤 미국의 메이블린과 키엘 등 대륙을 가리지 않고 왕성하게 브랜드를 흡수했다.

로레알의 인수합병 전략은 한 마디로 ‘화장품을 쓸 수 있는 모든 고객층을 아우르겠다’로 정리된다. 이런 목표로 기존 브랜드와 분야가 겹치지 않으면서도 성장성이 높은 브랜드를 인수한 덕분에 각 브랜드마다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었고 불필요한 경쟁도 피할 수 있었다.

쓰리컨셉아이즈 역시 한국 브랜드, 색조화장품, 중저가 브랜드라는 점에서 그룹 내 다른 브랜드와 겹치지 않는다.

장 폴 아공 로레알그룹 회장은 로레알의 인수합병 전략을 놓고 “단기적 성과를 낼 스타 브랜드가 아닌 우리가 스타 브랜드로 키울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브랜드를 사는 것”이라며 “기존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가, 앞으로 성장이 가능한가 이 두 가지가 조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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