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부행장이 SC은행의 첫 한국인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SC은행은 23일 임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박종복 부행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SC금융지주도 이른 시일 안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박 부행장을 회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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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복 차기 한국SC금융지주 회장 겸 한국SC은행장 내정자 |
박 신임 행장은 내년 1월8일 SC금융지주 회장 겸 SC은행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회장과 은행장 임기는 3년이다.
SC은행에 한국인 은행장이 선임된 것은 SC그룹이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SC그룹은 최근 서울에 동북아시아 지역총괄본부를 설치하고 한국SC은행장과 동북아시아 총괄대표 역할을 나눠 맡기기로 했다. 아제이 칸왈 현 한국SC은행장은 기존에 겸임했던 동북아시아지역 총괄대표를 계속 맡아 한국, 일본, 몽골지역을 관할한다.
박 신임 행장은 “처음으로 한국인 은행장이 된 만큼 국내 시장상황을 잘 알고 직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며 “현지화 전략을 펼쳐 SC은행을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SC은행은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49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최근 인력구조조정과 영업지점 통폐합을 병행하면서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매물로 내놓았다.
금융권 일부에서 SC은행이 추가로 구조조정하거나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박 신임 행장은 “SC은행은 지난 몇 년 동안 명예퇴직을 실시했기 때문에 추가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며 “저금리시대에 외국계뿐 아니라 일반 시중은행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새롭게 잘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박 신임 행장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제일은행에 입사했다. 그뒤 약 20년 동안 은행 영업지점 일선에서 일한 영업통이다.
그는 SC은행에서 프라이빗뱅크(PB)사업부장과 영업본부장을 거쳐 소매채널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 4월 부행장으로 임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