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4-08 12: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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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이 공공선박 발주 확대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말까지 군함 등 특수선 입찰에 뛰어들 수 있는 조선사는 사실상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강남뿐인데 정부가 이 시기에 군함 발주를 크게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왼쪽), 이윤희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2019년까지 군함을 모두 5조3249억 원 규모로 발주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조선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공공선박을 모두 5조5334억 원 규모(최소 40척)로 발주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가운데 방위사업청이 발주하는 군함 발주규모가 전체의 96.2%를 차지한다.
방위사업청은 해마다 10척 이상씩 2018년 1조6278억 원, 2019년 3조6971억 원 규모로 군함을 발주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우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 강남에 방위사업청 군함 건조물량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에서 군함 등 특수선사업을 진행할 자격이 있는 조선사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강남 등 모두 5곳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2019년 11월까지 공공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됐고 STX조선해양은 2017년 말 특수선사업팀을 사실상 폐지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 12월 현대중공업이 한국전력을 상대로 낸 입찰참가자격 제한처분 취소소송에서 대법원이 기각판결을 내리면서 부정당업자로 지정돼 2019년 11월까지 공공입찰에 참여할 수 없도록 규제를 받는다.
STX조선해양은 2017년 12월 특수선사업팀 인원을 상선부문으로 이동시키면서 중소형 LNG운반선, LPG운반선 건조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초계함 등 군함급 대형 전투함부문이나 잠수함에서 사실상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만 경쟁했다”며 “고속정 등 상대적으로 큰 함정은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이 경쟁하고 소형 함정은 강남이 거의 맡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대형 군함을, 한진중공업이 중대형 함정을, 강남이 소형 함정을 수주하는 데 경쟁자의 추격을 받지 않으면서 군함 건조일감의 수익성도 좋아질 수 있다.
군함 등 특수선사업은 국내에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수주가 이뤄지고 있어서 가격이 중요한 요소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군함건조 일감은 수익성이 썩 좋지 않은 편이었지만 앞으로 경쟁 강도가 크게 완화하면서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수선사업 비중은 대우조선해양 전체매출에서 7~8%, 한진중공업은 4~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우리나라 정부에서 발주한 군수선 일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