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규모나 이력으로 보면 중소게임회사라고 볼 수도 있지만 모회사 ‘카카오’를 든든한 배경으로 둔 덕분에 성장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코스닥에 상장을 확정했는데 이를 통해 게임업계에서 ‘4강 체제’로 올라설 기반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5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면 10~11월에는 상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텐센트, 넷마블 등 5개 회사를 통해 9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카카오게임즈가 기업공개(IPO)를 하면 단숨에 시가총액이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2013억 원, 영업이익 386억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배, 4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올해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게임의 안정적 국내외 매출을 바탕으로 올해 더 많은 게임을 출시해 실적을 이끌 것”이라며 “신사업 전진 기지가 될 ‘카카오VX’를 중심으로 카카오 공동체와도 시너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모바일게임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
카카오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경쟁력이 높다.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의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이나 인기 케릭터 ‘카카오프렌즈’ 등과 연계할 방안도 무궁무진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친숙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프렌즈마블for kakao’ 여러 게임을 내놨다. 캐릭터의 인지도가 워낙 높아 신규 게임이라는 사실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카카오게임즈는 직접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2월 게임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도 출범했다. 현재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등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프렌즈레이싱’, ‘프렌즈골프’ 등 캐주얼게임과 가상현실(VR)게임 등을 만들고 있다.
블루홀도 3N체제를 위협할 유력 후보로 꼽힌다.
블루홀은 지난해 매출 6655억 원, 영업이익 2517억 원을 거뒀는데 2016년보다 매출이 무려 13배 성장했다. 대표 PC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인기 고공행진을 한 덕이다. 게임업계에서는 블루홀이 이미 ‘5강'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루홀은 지난해 3월 글로벌 온라인게임유통플랫폼 ‘스팀’을 통해 배틀그라운드를 사전 유료 테스트로 발매했다. 배틀그라운드는 빠른 순발력을 요구하는 총싸움게임(FPS)으로 3월 기준 4천만 장 이상이 팔렸고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250만 명에 이르렀다.
올해도 이런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루홀은 지난해 배틀그라운드로 ‘2017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해 6개 부문에서 상을 휩쓸었다. 올해 들어서도 PC방 점유율 1위를 내놓을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내놓은 배틀그라운드의 엑스박스 버전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보탬이 되고 있다.
펄어비스의 기세도 매섭다.
펄어비스는 잘 만든 ‘검은사막’ 하나로 열 게임 부럽지 않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매출 1172억 원, 영업이익 646억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0%, 38% 늘었다.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이 북미와 유럽 등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검은사막 모바일’이 바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3월 ‘검은사막 모바일’을 내놨는데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순위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1위에 올랐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으로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2위에 안착해있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로 주요 마케팅 요소로 내세웠던 사용자 친화적 수익모델, 그래픽, 타격감 등에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다”며 “PC버전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지속적 콘텐츠 업데이트가 가능해 매출 성장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직전거래일인 6일 종가기준 펄어비스의 시가총액은 2조9912억 원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