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높은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인 중국산 수입품 목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는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 홈페이지에 올라온 관세 부과 대상 중국산 수입품 목록에 따르면 해당 상품이 약 1300종에 이른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중국 정부의 차별적이고 부당한 무역 제재에 대응하기로 했다"며 "목록에 해당되는 상품에 25%의 추가 수입 관세를 매기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최근 중국산 수입품에 대규모 관세 부과 계획을 처음 밝힌 뒤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업체들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특히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가 미국에서 수입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공장에서 낸드플래시를,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공장에서 D램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무역대표부가 이번에 발표한 관세 부과 상품목록에 메모리반도체는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과 미국의 무역 분쟁으로 직접적 타격을 받을 우려를 일단 덜게 된 셈이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산 메모리반도체는 세계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미국 정부도 쉽게 관세 부과를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고 있어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