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임원들이 3일 저녁 울산 지부사무실 앞에서 회사의 희망퇴직 방침 등에 반발해 삭발하고 있다. |
현대중공업이 2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노조는 즉각 반발해 농성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4월16일부터 29일까지 10년 이상 일한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양플랜트를 수주하지 못해 조만간 일감이 바닥을 보이기 때문에 희망퇴직을 또 실시하는 것”이라며 “해양부문뿐 아니라 직원 전체가 대상”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3월 말까지 선박을 7척 수주하는 데 그쳤고 해양플랜트는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이 2018년 1분기 확보한 신규수주는 2017년 1분기보다 한 척 더 늘어나는데 그쳤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초 예상과 달리 신규수주가 크게 늘지 않았다”라며 “생산설비나 인력 등을 고려하면 지금 선박수주는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노동조합은 이날 곧바로 지부사무실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오후 5시20분 경 울산에 있는 지부사무실 앞에서 대의원, 소위원, 조합원 등이 참여하는 긴급 집회를 열고 지부 임원 전체가 삭발했다. 노조 지부장은 이날부터 단식 텐트농성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회사 관계자 3명이 구조조정 관련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왔다”라며 “이는 지난 번에 맺었던 노사합의를 깡그리 무시한 것인 만큼 노조원이 분노감에 차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1월 과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기 시작해 그해 3월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2016년 5월에는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기장 이상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