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새 K9을 출시하면서 K시리즈 재정비를 마쳤다.
박한우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은 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THE K9는 K시리즈의 2세대 제품군을 완성하고 기아차 브랜드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1월 K5 부분변경 모델, 2월 K3 완전변경모델에 이어 K9 완전변경 모델까지 출시하면서 K시리즈 재정비를 끝냈다. K7은 2016년에 완전변경을 거쳤다.
새 K3와 K5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아차는 3월 국내에서 K3과 K5를 각각 5083대, 5043대 판매했다. 2017년 3월과 비교해 K3과 K5 국내판매는 각각 95%, 37% 늘었다.
K7은 3월 국내에서 3309대가 팔리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차는 새 K3과 K5 인기에 자신감을 얻어 새 K9 연간 판매 목표를 2018년 1만5천 대, 2019년 2만 대로 크게 늘려 잡았다. 2017년 K9의 국내 판매량은 1553대였다.
기아차는 이를 통해 연간 5만5천 대 수준인 국산 준대형 세단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 그랜져, 제네시스 G80와 EQ900 등이 국산 준대형 세단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형님' 브랜드와 정면대결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새 K9은 일단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기아차는 3월 말부터 새 K9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10일 만에 2천 대 이상의 계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재정비를 마친 K시리즈의 부활도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의 입지가 K시리즈 활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UV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단인 K시리즈가 판매 부진의 돌파구가 되어줄 것으로 기아차는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2009년 K7을 처음 출시한 뒤 K시리즈 차량을 잇달아 선보이며 2010년 국내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인 30%를 달성했다.
하지만 2017년 들어 경쟁 차종의 신차 효과 등으로 K시리즈 4종 모두 판매량이 뒷걸음쳤고 국내시장 점유율은 27%에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