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낸드플래시 증설 투자 규모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의 가능성을 우려했는데 긍정적 신호로 분석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올해 전 세계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6% 정도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업황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외 증권사와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율이 40%를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도시바, 웨스턴디지털 등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이 올해 64단 3D낸드 공정을 중심으로 대규모 낸드플래시 증설 투자를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 연구원은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64단 3D낸드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업황 악화를 우려해 투자계획도 축소하고 있어 출하량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낸드플래시 증설 투자 규모를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낸드플래시 출하량 목표를 이전보다 낮춰 내놓고 있다.
도 연구원은 반도체기업들이 낸드플래시보다 수요 성장 전망이 밝은 D램에 시설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점도 낸드플래시업황에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은 1분기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2분기부터 안정된 흐름을 보이다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도 연구원은 "올해 낸드플래시업황 개선 가능성이 높아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며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