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현대모비스 보유지분을 팔면 재무구조 개선에는 효과를 보지만 현대차그룹에서 위상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일 “현대제철이 현대모비스 보유지분을 매각한 뒤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을 갚으면 재무안정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며 “다만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 내 지배구조적 중요성은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체철은 3월28일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현대모비스 지분 5.66%(550만4846주)를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에게 팔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가 분할된 뒤 존속회사 주식 434만6243주, 분할회사 주식 338만4491주를 보유하게 되는데 이 가운데 존속회사 주식을 9월30일 이전에 매각한다.
최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 가치는 3월 말 기준으로 약 1조1천억 원 정도이며 현대제철이 실제 손에 쥐는 현금은 8144억 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제철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판 돈으로 차입금을 갚으면 순차입금 의존도가 지난해 말 31.8%에서 30.4%로 낮아질 것으로 최 연구원은 파악했다.
다만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에서 빠지면서 현대차그룹 내 지배구조적 중요성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보유하면서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에서 일부 역할을 맡아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