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8-04-02 1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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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도 성과급이 축소되고 최근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것이 배경으로 보인다.
▲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 사원 노조는 2일 홈페이지(https://naverunion.com)를 통해 ‘노동조합 선언문’을 발표했다.
네이버 사원 노조는 “대한민국의 IT 산업을 이끌고 국내 최고 서비스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회사를 사랑했고 네이버를 사용하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열정을 다 해왔지만 우리의 자부심은 실망으로 변했다”며 “네이버는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초기의 수평적 조직 문화는 수직 관료적으로 변하였고 IT 산업의 핵심인 활발한 소통문화는 사라졌다”며 “회사의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복지는 뒷걸음질치며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는 소통이 필요한 주요 사안들에 대해서도 일방적 의사결정을 하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투명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네이버는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IT 업계 선두주자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IT 노동자의 역사적 전진을 선언하며 권리를 지킬 것이고 사회적 책무를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첫째로 사회의 신뢰를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네이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둘째로 투명한 의사결정 및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셋째로 열정페이라는 이름하에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IT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직원들은 2014년에도 노조를 설립하려고 했으나 흐지부지 된 적이 있다.
이번에 직원들이 다시 노조를 결성하는데 나서게 된 배경으로는 지난해 네이버가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이 예년보다 줄어들고 지급도 지연된 것이 결정적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네이버가 뉴스서비스와 검색 등에서 공정성 의심을 받고 있는 것도 노조 설립에 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네이버 노동조합 선언문 전문이다.
함께 행동하는 네이버 사원 노조 : 공동성명
우리는 대한민국의 IT 산업을 이끌고, 국내 최고 서비스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회사를 사랑했습니다. 네이버를 사용하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열정을 다 해왔습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초기의 수평적 조직 문화는 수직 관료적으로 변하였고, IT 산업의 핵심인 활발한 소통문화는 사라졌습니다.
회사의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복지는 뒷걸음질치며,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소통이 필요한 주요 사안들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하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였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투명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네이버는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부심은 실망으로 변했습니다.
네이버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변화는 우리로부터 시작될 것이며, 그 출발은 노동조합입니다.
지금까지 IT업계는 노동조합의 불모지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IT 업계 선두주자로써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IT 노동자의 역사적 전진을 선언하며 자신의 권리를 지킬 것이며 사회적 책무를 다짐합니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이를 위해
첫째, 사회의 신뢰를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네이버를 만들기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둘째, 투명한 의사 결정 및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셋째, 열정페이라는 이름 하에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IT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