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과 이엠코리아가 국내 수소차시장에서 수소충전소를 놓고 경쟁을 시작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수소차 관련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수소충전소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효성과 이엠코리아의 자회사 이엠솔루션 사이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효성의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 모습.<효성> |
현대자동차가 최근 수소차 ‘넥쏘’를 출시했는데 초기 흥행에 성공하며 정부의 인프라 구축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던 240대에 3배 가까이 되는 733대가 사전계약 시작 첫 날 계약되면서 보조금 부족 사태가 일어날 정도다. 하지만 현재 운영중인 국내 수소충전소는 11곳에 불과하다.
정부는 2020년까지 수소충전소 100곳, 2030년까지 520곳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소충전소는 기술 개발과 안정성 확보가 힘든 만큼 전기충전소보다 진입장벽이 높다”며 “오랜기간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해온 사업자들 위주로 신규 수주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수소충전소 건설시장은 효성과 이엠솔루션이 사실상 과점을 하고 있는데 건설실적만 비교했을 때는 이엠솔루션이 조금 앞서 있다.
이엠솔루션은 제주, 전남새만금, 광주, 대구, 창원, 강원영월에 이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맞춰 건설한 평창과 강릉 수소충전소 등 8개의 충전소를 건설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최대 건설실적이다.
거기다 전 세계인들이 모이는 행사인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수소충전소를 운영했다는 점에서 향후 해외수주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엠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평창올림픽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 진출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서울, 경기, 전남 등에서 7곳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 효성은 3분 급속충전 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는 두 회사가 엎치락뒤치락 했다.
효성이 2017년 8월 울산의 수소충전소 3곳을 수주하면서 기선을 제압하자 곧 이엠코리아가 경남 창원에서 2곳을 수주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정부가 올해 14곳의 수소충전소를 신규 건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두 회사가 어떤 수주실적을 낼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국내에서 얼마나 실적을 올리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느냐가 향후 해외 진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두 회사의 수주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 보급을 앞 당기기 위해서라도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수소차시장이 활성화되면 효성과 이엠솔루션 등 수소가스저장용기 기술을 갖춘 회사들의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