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후 현대모비스를 직접 경영하면서 미래차 방향성을 제시하는 선도기업으로 키운다.
정 부회장과 현대차에서 손발을 맞춰 미래차 전략을 세웠던 주요 인력들이 현대모비스로 이동할 수도 있다.
30일 현대차그룹 안팎에서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으로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현대모비스로 자리를 옮기는 직원들이 있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모듈과 AS부품사업부문을 현대글로비스로 떼어낸 뒤 미래차 부품, 제동 및 조향 장치 등 핵심 부품 기술을 개발하고 미래차 기술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집중한다.
현재 현대모비스 직원 9천여 명 가운데 40% 정도가 현대글로비스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반대로 현대모비스로 이동하는 직원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 부회장이 지배구조 개편 이후 현대글로비스를 책임경영하기로 하면서 정 부회장과 손발을 맞췄던 인력들이 대거 현대모비스로 이동할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 총괄조직인 전략기술연구본부 인력들이 현대모비스에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
지영조 현대차 부사장이 전략기술본부장을 맡고 있다.
전략기술연구본부는 2017년 정 부회장 직속 조직으로 설립돼 신기술 개발, 신사업 발굴 등을 총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중국, 이스라엘, 독일 등 거점 국가에서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사업을 맡고 있다.
현대크래들 인력들도 현대모비스로 이동할 수도 있다.
현대크래들은 2017년 말 기존 현대차의 실리콘밸리 사무소인 현대벤처스의 위상과 기능을 확대 개편해 출범한 조직이다.
평소 스타트업과 협업을 강조한 정 부회장의 의지가 현대크래들 출범에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크래들은 스타트업의 산실인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과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오픈이노베이션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5월29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분할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분할기일은 7월1일이며 주식 매매거래 정지 기간이 7월27일까지다.
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직원은 “현대모비스로 이동할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놓고 다들 관심이 많다”며 “정 부회장의 의지에 달렸다고 본다”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