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그룹의 재원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각 계열사의 사업 역량, 독립성, 자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투자 및 핵심부품사업부문과 모듈 및 AS부품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모듈 및 AS부품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글로비스도 이사회를 열어 현대모비스에서 분할된 모듈 및 AS부품사업부문과 합병을 결의했다.
현대모비스 모듈 및 AS부품사업과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0.61 대 1로 결정됐다.
현대모비스는 모듈 및 AS부품사업을 떼어낸 뒤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핵심 기술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투자 지분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해외법인 등을 활용해 미래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투자, 인수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회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조인트벤처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존에 분산해 운영하던 물류, 운송 네트워크를 통합해 비용을 절감하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한 튜닝 및 AS부품, 중고차, 탁송 등 기타 사업을 일원화하면서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차분야의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5월29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사업구조와 함께 지배구조도 개편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대주주와 계열사가 지분 거래를 통해 기존의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겠다는 것이다.
대주주와 계열사 사이의 지분 거래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임시 주주총회 이후 합병회사의 신주가 거래되는 7월 말 이후부터 시작된다.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분할합병 이후 이사회를 열고 현대모비스 지분을 대주주에게 매각하는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각각 16.9%, 0.7%, 5.7%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합병회사 지분을 기아차에 매각해 현대모비스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분 거래 이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대주주, 현대모비스,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 개별 사업군 등으로 한층 단순화 된다.
현대차그룹은 사업과 지배구조 개편을 마치면 △대주주가 현대모비스를 책임경영하고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기술 선두회사로 경쟁력을 키우며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래차 서비스 및 물류·AS부품부문, 파워트레인부문, 소재부문, 금융부문 등 개별 사업군을 관리하는 체계로 변화한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10년, 20년, 그 이상 지속 가능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최적의 방안을 고민해 왔다”며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주주 중심의 경영 문화가 한층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