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자원개발사업 범위를 석탄에서 친환경에너지 관련 광물까지 넓히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에너지 관련 광물자원으로는 2차전지에 들어가는 리튬, 코발트와 풍력발전에 쓰이는 희토류 등이 있다.
송치호 대표이사 사장은 LG상사의 자원개발사업 진출을 이끈 경험을 기반으로 코발트를 비롯해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친환경에너지 관련 광물 투자에 힘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최근 호주에서 코발트광산 개발업체 ‘코발트블루’에 65억 원을 들여 6%가 넘는 지분을 투자했다.
코발트블루는 현재 호주 뉴사우스웰이즈주의 63㎢(평방킬로미터) 규모 지역에서 코발트광산을 개발하는 ‘쌔카링가(Thackaring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코발트개발에 성공한다면 LG상사는 일정 수준의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코발트는 전기차와 스마트폰 배터리 등 2차전지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로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에너지 정책에 따른 수요가 늘어나며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코발트는 26일 런던금속거래소 기준으로 톤당 9만42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16년 12월보다 3배 이상 급등했다.
LG상사 관계자는 “쌔카링가 프로젝트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기 때문에 어느 정도로 코발트를 생산할지 현재로서는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 사장의 신재생에너지 광물을 향한 의지는 확고하다. 사장 승진 뒤 처음으로 열린 2017년 주주총회에서도 신재생에너지광물로 사업 다각화를 강조했다.
그는 “긴 안목으로 사업구조 안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에너지 광물자원과 식량자원 등 신사업분야에서 꾸준히 사업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
올해 신년사와 주주총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친환경에너지 광물자원 개발을 새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송 사장은 코발트 투자로 1년 만에 약속을 지켰다. LG상사는 과거에도 리튬을 비롯한 희귀자원에 투자를 진행한 적이 있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번 코발트 투자는 ‘녹색광물’이라고 이름붙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한 뒤 첫 성과인 셈이다.
업계는 송 사장이 LG상사의 자원개발부문을 이끌었던 만큼 리튬과 코발트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자원개발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 사장은 자원원자재부문장 부사장 시절 LG상사의 자원사업 진출을 이끌었다. LG상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GAM 석탄광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송 사장은 LG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인 전기차 배너리 등 친환경에너지사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친환경에너지 관련한 자원개발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상사 관계자는 “자원부문 사업 다각화를 위해 2차전지 원자재 뿐 아니라 다양한 친환경에너지 관련 광물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코발트블루 건 외에 구체적으로 밝힐 정도로 진행된 것은 없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광물 종류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1959년 태어나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에 입사해 홍콩법인 법인장과 재경담당 상무 등을 거쳤다.
2013년 자원원자재부문장 부사장에 올랐으며 2014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2016년 1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