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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주가 거품 빠지나, 회복시기에 관심 집중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3-25 16: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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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주가가 최근 급락하고 있다.

바이오업계의 회계처리 논란, 신약개발 리스크, 미국발 무역전쟁 가능성이라는 3대 악재 때문이다.
 
바이오기업 주가 거품 빠지나, 회복시기에 관심 집중
▲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25일 증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급락하면서 ‘바이오주 거품'이 빠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돌고 있다.

네이처셀 주가는 19일과 21일 하한가로 떨어졌으며 22일 7.35%, 23일 12.52% 하락했다.

차바이오텍 주가도 19일 8.62% 떨어지더니 22일에는 10.21%, 23일에는 하한가인 29.99% 급락했다.

22일과 23일에는 바이오기업 주가 대부분이 이틀 연속 급락했다.

신라젠 주가는 22일 9.86%, 23일 11.47% 연이틀 급락했으며 제넥신 주가는 22일 6.32%, 23일 7.72%가 떨어졌다.

메디포스트 주가는 6.84%, 9.58% 하락했고 바이로메드 주가도 5.44%, 11.58%씩 내렸다. CMG제약은 23일 23.06%가 급락했다.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동반해 급락한 배경에는 회계논란과 신약개발 리스크, 미국발 무역전쟁 가능성 등의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바이오업종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말부터 바이오기업 연구개발비 회계특별감리를 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연구개발비를 회계처리할 때 기업의 판단에 따라 무형자산 혹은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명확한 기준이 없다. 이러다 보니 상당수 바이오기업들은 연구개발비 가운데 상당부분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해왔다.

이 때문에 비용은 줄고 영업이익은 부풀려졌고 결과적으로 회계 투명성을 흐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특별감리에 나섰고 몇몇 바이오기업들은 부랴부랴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제넥신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64억 원에서 269억 원으로 수정됐다. 2016년 재무제표에서 영업손실도 242억 원에서 309억 원으로 고쳐졌다.

바이로메드도 지난해 연구개발비 38억 원을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6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2016년보다 적자폭이 241.9% 늘어났다.

차바이오텍은 무형자산으로 처리해온던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외부감사인과 갈등을 보이다 감사의견이 ‘한정’으로 기재됐다. 거래소가 외부감사인의 의견을 수용해 차바이오텍을 4년 연속 적자기업으로 분류하면서 차바이오텍은 23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23일 주가는 하한가로 떨어졌다.

신약개발 리스크도 부각됐다.

네이처셀은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으나 거절당했고 네이처셀의 줄기세포 치료제 효능을 놓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의 대립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신라젠 역시 파랑스 협력사 트랜스진이 진행중인 항암치료제 ‘펙사벡’의 임상1상 결과 발표를 6개월 연기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가가 맥을 못 췄다.

미국발 악재도 바이오기업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본격화하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돈을 빼가고 있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흐름 또한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바이오기업은 전형적 ‘고위험 고수익’ 투자인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주가 하락폭이 다른 업종보다 클 수밖에 없다.

최근 바이오기업들의 주가 급락을 놓고 그동안 주가가 지나치게 높았기에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0배 수준인데 이는 10~30배가량인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보다 월등히 높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그동안 빠르게 상승하면서 거품 논란도 적지 않았다”며 “이번주에는 바이오기업 주가 흐름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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