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메드도 지난해 연구개발비 38억 원을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6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2016년보다 적자폭이 241.9% 늘어났다.
차바이오텍은 무형자산으로 처리해온던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외부감사인과 갈등을 보이다 감사의견이 ‘한정’으로 기재됐다. 거래소가 외부감사인의 의견을 수용해 차바이오텍을 4년 연속 적자기업으로 분류하면서 차바이오텍은 23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23일 주가는 하한가로 떨어졌다.
신약개발 리스크도 부각됐다.
네이처셀은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으나 거절당했고 네이처셀의 줄기세포 치료제 효능을 놓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의 대립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신라젠 역시 파랑스 협력사 트랜스진이 진행중인 항암치료제 ‘펙사벡’의 임상1상 결과 발표를 6개월 연기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가가 맥을 못 췄다.
미국발 악재도 바이오기업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본격화하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돈을 빼가고 있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흐름 또한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바이오기업은 전형적 ‘고위험 고수익’ 투자인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주가 하락폭이 다른 업종보다 클 수밖에 없다.
최근 바이오기업들의 주가 급락을 놓고 그동안 주가가 지나치게 높았기에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0배 수준인데 이는 10~30배가량인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보다 월등히 높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그동안 빠르게 상승하면서 거품 논란도 적지 않았다”며 “이번주에는 바이오기업 주가 흐름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