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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왼쪽)과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올해 안에 노조와 임단협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까?
현대중공업 노조가 전면파업에 가까운 부분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노조는 부분파업 이후 연내 타결에 대한 강한 바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단협 갈등이 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조선은 이미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18일 67차 교섭을 벌였다. 노사는 16일 교섭을 벌인 뒤 17일 부분파업 때문에 교섭이 중단됐다.
노사는 18일 합의점을 찾지 못하더라도 19일 교섭을 계속하기로 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 나서면서 53개 항목에 대한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40여개의 항목은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임금인상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이날 다시 교섭에 들어가면서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안을 수정할 뜻을 내비쳤다.
신동준 현대중공업 부위원장은 17일 부분파업 종료 뒤 "노조원들도 그렇고 가족들도 그렇고 올해 안에 임단협이 타결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 요구안이 무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회사 와 협상을 통해 요구안을 수정할 용의도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신 위원장은 "올해 안에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의 강도를 더욱 높여 주 2회 이상 파업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강조점은 연내 타결 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17일 울산 본사에서 7시간 동안 3차 부분파업을 벌였다. 3차 부분파업은 4시간 동안 벌인 1·2차 파업과 달리 오전 8시에 출근해 1시간만 근무하고 파업을 벌여 사실상 전면파업에 가까웠다. 회사에 따르면 조합원 2천 명 가량이 파업에 참가했다.
현대중공업 안팎에서 이번 부분파업을 계기로 현대중공업의 임단협이 올해 안에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노사협상을 모두 타결한 데다 현대중공업의 노사갈등이 해를 넘길 경우 회사 이미지가 실추되고 노조의 투쟁동력도 떨어지는 등 노사 양쪽이 모두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주요 쟁점은 모두 마무리됐고 임금 가운데 일부만 남겨놓고 있어 협상이 오래 끌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