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주가가 급락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 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러시아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
|
|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한전부지 인수 이후 계속 떨어졌다가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약속으로 겨우 회복을 했는데 다시 흔들리고 있다.
현대차의 주가는 17일 전일 대비 5500원(3.15%) 떨어진 16만9천 원을 기록했다. 기아차 주가도 4.55%(2500원) 하락한 5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루블화 가치의 폭락이었다. 러시아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소비위축을 낳고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량도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러시아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 9월 15.1%를 기록한데 이어 10월 15.5%, 11월 16.1%로 계속 높아졌다. 현대차는 현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간 20만대 규모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11월까지 러시아 자동차시장에서 각각 16만4천대, 18만6천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3.7%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11월까지 러시아의 자동차시장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러시아 자동차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을 우려한다. 또 자동차시장이 위축되면서 판매량도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루블화 환율이 하락하면 완성차 수출의 수익성이 악화하기 마련"이라며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현지 공장을 중심으로 판매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주가는 지난 9월 한국전력 본사부지 낙찰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겨우 회복했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 경제위기가 신흥국으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현대기아차 주가가 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