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가 늘고 가입자들의 데이터 소비량도 경쟁업체들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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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LG유플러스는 아이폰6 출시와 이에 따른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 이런 결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17일 LG유플러스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마케팅 경쟁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가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가 늘고 가입자당 데이터 트래픽에서 다른 회사를 상회한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경쟁이 제한되면서 이동통신업계 3위인 LG유플러스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 이런 전망이 빗나간 것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시장에서 가입자가 늘고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이 다른 회사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단통법 시행 이후 보조금 경쟁이 어려워져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결과”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11월 번호이동 가입자가 2만 명 늘었다. 또 12월1일부터 11일까지 번호이동 가입자가 1만 명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LG유플러스가 그동안 유통하지 않았던 아이폰6을 판매한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 말 아이폰6 제품군을 내놓았다. 또 이통3사 가운데 처음으로 단말기 중고값 선보상제도를 도입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양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아이폰6 출시 이후 번호이동시장에서 마케팅 경쟁력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단통법 효과로 마케팅 비용도 줄어 2015~2016년 주당순이익(EPS)은 연평균 43.1%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도 경쟁업체와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신규가입자 가운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는 사람의 비율이 35%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연구원은 “3분기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당 데이터 트래픽은 이통3사 평균인 3.1GB보다 23% 높다”며 “트래픽 증가에 따라 가입자당 매출액(ARPU)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