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과 정관변경 등에 반대표를 던진다.
국민연금 주식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는 21일 삼성물산 정기 주주총회 안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한 결과
최치훈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영호 건설부문장 사장 사내이사 선임과 이현수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윤창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 선임도 반대한다.
의결권 전문위는 이들이 과거 이사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승인계획을 결의했기 때문에 이사의 선관주의 의무 수행에 우려가 존재한다고 바라봤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5.6%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일가와 우호지분인 KCC를 제외하면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은 이현수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와 필립 코쉐 전 GE 최고생산성책임자의 사외이사 선임은 찬성으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이들이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 없는 등 반대할 특이사항이 없다고 판단했다.
의결권 전문위는 KB금융지주의 정관변경과 사외이사 선임에도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의 주주제안 안건으로 올라온 정관 변경안은 공직자나 당원의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이사 선임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결권 전문위는 이미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제한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강화된 기준을 별도로 규정하면 다양한 경력과 능력을 가진 이사 선임을 지나치게 제한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하는 안건에는 독립성뿐 아니라 전문성을 고려할 때 적정 비율의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반대 이유를 제시했다.
노조가 추천한 권순원 사외이사 후보 선임도 반대했다. 노조제안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가 불분명하고 적정비율의 사외이사 구성이라는 의결권 지침의 취지에 따라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