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펀’(fun)과 ‘크레이지’(crazy)를 콘셉트로 내세운 매장을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등에 2~3곳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정 부회장이 직접 “기대해 달라”며 “할인점이나 편의점 등 기존 유통채널과 차별화된 다른 형태의 오프라인 유통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초 일본의 ‘돈키호테’나 미국의 ‘티제이맥스’(T.J.Maxx)처럼 생활용품을 주로 취급하는 매장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삐에로쇼핑의 상표출원 내용을 살펴보면 식료품 매장일 가능성이 높다.
삐에로쇼핑의 상표출원 내용을 살펴보면 담배, 맥주를 비롯한 각종 음료, 식육과 생선, 과일과 채소, 유제품 등이다. 이 밖에 맥주를 제외한 알코올 음료도 포함돼 있다.
아직 출원공고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볼 때 현재 특허청의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보통 특허청의 심사기간이 6~12개월가량 걸리고 그 뒤 2개월 동안 출원공고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이의신청이 없으면 상표 등록이 결정된다.
출원 신청부터 최종 등록하기까지 1년 가까이 걸리지만 현재 이 상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해 우선심사대상자가 되면 우선심사신청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전체 기간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샤이릴라는 의류와 신발, 모자를 비롯해 비누, 화장품 등 각종 생활용품으로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양초나 면도기, 가구와 주방기기, 문구와 사무용품, CD와 DVD 등도 포함됐다. 패션과 잡화 등을 취급하는 매장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UNDERSTATED’의 출원을 신청해 출원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2달 동안 이의신청이 없으면 상표 등록이 마무리된다. UNDERSTATED 역시 상표출원 내용을 살펴보면 샤이릴라와 마찬가지로 생활용품과 잡화를 취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유통채널을 선보이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새로운 유통채널을 선보이기 위해 해외 여러 매장을 돌며 살펴보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상표등록은 선점 차원에서도 이뤄지기 때문에 아직 브랜드 이름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들어 베트남과 호주, 일본 등을 돌며 신사업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직접 여러 매장 등을 둘러보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