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3-21 14: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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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앞세워 자율주행, 차량공유 등 미래사업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현대차는 미국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오로라와 협업해 자율주행 차량호출 콘셉트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개발했다”며 “넥쏘는 단순히 친환경차가 아닌 현대차 미래사업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 현대자동차 '넥쏘'.
현대차는 20일 넥쏘 예약판매를 시작한지 하루만에 733대의 예약건수를 올렸다.
이는 정부가 2018년에 수소전기차 국고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는 규모인 240여 대의 3배가 넘는다.
유 연구원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수소전기차인 토요타의 미라이가 연간 약 2500대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넥쏘 예약판매 규모는 유의미한 수치”라며 “2017년 전 세계에서 판매된 투싼 ix35 수소전기차 모델은 모두 232대”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양산형 수소전기차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차세대 수소전기차도 내놓으면서 전 세계 수소전기차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여러 나라들이 수소전기차 개발에 뛰어들면서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선두주자로서 이점을 누릴 수도 있다.
글로벌 완성차회사 가운데 현대차와 함께 토요타, 혼다만 수소전기차를 양산하고 있다. 2018년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형태의 수소전기차를 내놓는 다임러를 제외하고 당장에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출시하는 계획을 세운 다른 글로벌 완성차회사는 없다.
유 연구원은 “현재 전 세계 수소전기차시장 규모는 연간 3천 대를 넘지 못하고 있지만 일본, 독일, 영국, 미국이 수소전기차시장을 넓히고 있고 한국과 프랑스가 뒤를 잇고 있다”며 “전 세계 수소전기차시장 규모는 2025년 13만4천 대, 2030년 59만3천 대로 예상되며 다른 나라들도 수소전기차시장 경쟁에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개발에서 앞서나가면서 친환경차뿐 아니라 자율주행, 차량공유 등 미래차사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키우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파악됐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는 투싼 ix35 수소전기차 모델을 대부분 차량공유회사에 공급해왔다”며 “프랑스 차량공유회사인 스텝에 투싼 ix35 수소전기차 모델을 적극적으로 공급해왔는데 스텝은 2020년까지 600대의 수소전기차를 도입하는 계획을 세운 점을 미루어 보아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방향성을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