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가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뒤 좀처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경집 대표이사는 중국의 환경규제와 건축자재 트렌드에 맞춰 고급 건축자재 개발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최근 중국 우시법인에 107억 원을 출자한다.
LG하우시스는 “해외 현지법인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시법인이 지난해 28억 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지금까지 적자가 지속된 만큼 손실을 메우기 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하우시스는 현재 4곳의 중국법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판매를 담당하는 LG하우시스 트레이딩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손실을 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중국사업에 설비와 연구개발 등 투자가 지속되면서 순손실이 지속됐다”며 “그럼에도 계속 투자하는 것은 중국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경집 대표는 중국의 프리미엄 건축자재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하우시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LG하우시스는 중국에서 친환경 바닥재, 고단열 창호를 비롯한 고급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중국의 가계소득 증대에 따른 고급 건축자재 수요 증가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우시법인 투자금 가운데 일부는 고급 바닥재 설비 증설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하우시스가 품질에서 얼마나 중국 건설사들과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느냐에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LG하우시스는 최근 ‘중국 친환경 건축자재 10대 브랜드’에 뽑혔다. 2014년부터 5년 연속 수상했다. 중국 건설업계에서 친환경 제품으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셈이다.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비율을 40%까지 늘리는 정책을 펴고 있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LG하우시스는 고단열 창호도 중국의 고급주택에 공급하며 매출을 늘리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중국은 가정집에서도 신발을 신는 구조라 국내와 달리 바닥재로 타일을 많이 쓰는데 이와 관련된 친환경 제품을 늘렸다”며 “창호도 중국에서 인기 높은 붉은 색 디자인을 살려 현지화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중국 건축자재시장은 2014년 365조 원에서 2019년 588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 대표는 LG화학과 LG하우시스의 연구 부문을 책임지며 소재개발에 성과를 내온 만큼 고급 건축자재 개발에도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에서 유래한 식물성수지를 개발해 LG하우시스의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민 대표가 오랫동안 연구분야에서 일해온 만큼 신제품 개발에도 관심이 많다”며 “현재 중국에서도 공장마다 독자적 연구센터를 운영하며 현지에 맞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1958년 태어나 서울대 화학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렌슬레어공대에서 화학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LG화학 기술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산업재연구소장과 LG하우시스 연구소장을 지냈으며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3월 LG하우시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