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업계의 ‘혁신 아이콘’인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가 국내 자동부품업체 만도와 손잡으려 한다. 전기차 왕국을 단단히 세우려는 머스크의 야망에 만도가 참여한다면 만도는 탄탄한 동앗줄을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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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
13일 만도에 따르면 테슬라의 구매담당 임원 등이 이달 말 만도 본사를 방문한다. 이들은 만도 서울 본사에서 경영진을 만난 뒤 평택과 익산, 원주공장 등을 방문한다. 테슬라가 생산하는 전기차에 만도의 부품을 사용하기 위한 협의방문이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이르면 올해 안에 테슬라 전기차에 만도부품이 들어가게 된다.
테슬라는 만도의 브레이크(제동장치)와 파워스티어링(조향장치)에 큰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일본 파나소닉 배터리 등을 사용하고 있지만 일부 중소기업 상품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산 부품은 장착하지 않고 있다.
테슬라가 한국을 비롯해 여러 자동차부품에 손을 내미는 데 대해 파나소닉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다른 일본기업과 함께 테슬라가 새로 짓는 공장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테슬라와 관계를 공고하게 하려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테슬라 CEO 머스크는 최근 50억 달러를 투자해 거대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고 밝혔다. ‘기가 팩토리’라고 이름붙인 공장인데 2017년까지 6,500명을 고용해 리튬이온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개되지 않은 파트너들과 함께 공장을 세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면 배터리 가격을 현재보다 30% 낮출 수 있고 전기차의 품종을 다양하게 만들어 대중화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설 수도 있다.
머스크는 올해 기존의 ‘모델S’의 판매량이 55% 늘 것으로 내다봤다. 공장건설이 마무리되면 모델S의 ‘저가모델’도 손쉽게 생산이 가능해진다. 테슬라는 모델S의 저가 보급형 자동차인 ‘모델E’를 지난 9일 공개했다. 모델E는 모델S 대비 차체 크기를 20% 줄였고 가격도 3만5,000 달러(약 3,800만 원)로 대폭 낮췄다.
전세계를 상대로 전기차 상용화시대를 열겠다는 머스크의 포부가 묻어난다. 이를 위해 자동차 핵심부품도 다변화하겠다는 것이 머스크의 계획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매출 20억 달러(약 2조1200억 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대비 12배 증가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2만2,000대를 판매해 순이익 4,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이미 중국과 일본에 진출했고 올해 안에 홍콩과 호주에서도 사업을 시작한다.
만도는 테슬라와 계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만도는 전체 생산부품의 60% 이상을 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다. 나머지는 수입차업체인 폴크스바겐과 푸조, 시트로엥, BMW, 닛산 등에 공급하고 있다.
만도의 고위 관계자는 “올해 최대 경영목표 중 하나가 고객다변화”라며 “예전에 납품했던 포드와 다시 부품 공급을 협상중이고 볼보자동차도 협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