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이동걸 KDB산업은행 대표이사 회장과 만났지만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의견을 바꾸지 않고 예정된 파업을 그대로 진행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9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이 회장과 비공개로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의 정상화 방안을 놓고 (노조와 채권단)이 공감한 부분도 있었다”면서도 “해외 매각 여부를 놓고는 현저한 의견 차이를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 조삼수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대표지회장(왼쪽)과 이동걸 KDB산업은행 대표이사 회장. |
이 회장과 면담에 참석한 노조 관계자들은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의견을 전달하고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중국 더블스타에 넘기려는 이유를 들었다.
노조는 앞으로 산업은행과 조건없이 대화하겠지만 해외 매각을 동의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노조는 “이 회장과 산업은행이 진행하고 있는 해외 매각을 노조가 동의하면서 다음 대화를 이어갈 수는 없다”며 “금호타이어는 2010년부터 채권단의 관리 아래 있었기 때문에 경영상태가 이렇게 된 데에 채권단의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노조는 예정된 부분파업과 총파업 등 투쟁을 멈추지 않기로 했다.
노조는 해외 매각 철회, 체불임금 해결,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며 20일부터 23일까지 8시간씩 부분파업하고 24일 총파업하는 계획을 세웠다.
노조 간부는 앞서 2일부터 14일 광주 영광통사거리 송신탑에 올라 고공농성했다. 또한 노조는 9일 부분파업하고 14일 총파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