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국민에게 사죄했다.
노조가 앞장서 회사를 환골탈태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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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노조가 16일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했다. |
국토부가 대한항공에 대해 운항정지 등 행정처분을 하겠다고 밝히자 이번 사건이 대한항공의 경영위기로 확대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호 대한항공 노조위원장은 16일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1만 여 조합원과 직원을 대표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사건 해결 과정에서 회사가 보여준 적절치 못한 대응에 대해서 강력히 항의했다”며 “회사의 부당한 지시에 더욱 과감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분들이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책임지고 확실히 신변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문제의 밑바탕에 회사의 경직되고 폐쇄적인 조직문화, 책임만 크고 권한은 없는 업무 분담과 소통불감증이 깔려 있다”며 “회사는 직원과 국민 그리고 고객들의 애정어린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여 조직을 정비하고 기업문화를 쇄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회사의 행동을 견제하고 직원복지와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노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며 “죄인의 심정으로 노조는 뼈를 깎는 각오로 거듭나 회사를 환골탈태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토부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또 국토부는 심의위원회를 열어 대한항공에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 부과 등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