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주가가 글로벌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당분간 반등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9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통신회사의 주가가 연초부터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인상되고 있고 미국이 올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
최 연구원은 통신업의 투자매력이 경기침체(디플레이션) 상황에서 높아진다고 파악했다.
통신업은 어떤 경제 환경에서도 가격과 수요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 반면 상품 가격, 부동산 가격 등이 상승하면 통신업은 투자매력이 반감된다.
게다가 국채 금리 인상은 통신업종의 배당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2004~2006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 한국 통신업종의 수익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지수와 비교해 저조했던 것은 이런 분석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만약 2018년 미국이 기준금리를 4회 인상한다면 미국 국채 금리 수익률은 SK텔레콤의 배당수익률을 넘어설 수도 있다”며 “금리 인상기인 2018년은 통신업종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통신사의 5G 가능성도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5G 수익모델은 기업간거래(B2B)와 기업과개인거래(B2C)로 구분할 수 있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빠른 속도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요금을 인상하거나 기업간거래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통신 서비스 가격의 인상을 이끌 수 있는 5G 킬러콘텐츠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기업간거래 수익모델은 자율주행이 대표적이지만 실질적 상용화 시점이 2022년~2030년이어서 단기간에 수익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5G에 관한 틀에 박힌 장밋빛 전망보다는 구체적 근거가 필요하다”며 “2019년 5G가 상용화된 뒤 킬러콘텐츠가 어떤 형태로 구현되는지 파악한 뒤 투자기회를 찾더라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