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KT&G 주주총회가 16일 열린다.
백 사장의 연임은 사실상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에 달려 있는데 의결권자문회사들의 찬반 의견도 엇갈리면서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14일 KT&G에 따르면 16일 오전 10시 대전에 있는 KT&G 인재개발원에서 주주총회가 열린다.
KT&G 주요주주는 국민연(9.09%)금과 IBK기업은행(6.93%), 퍼스트이글인베스트(6.1%), 블랙록펀드(5.03%) 등이다. 그 외 외국인 주주의 지분율이 50%가 넘어 외국인 주주의 표심에 따라 백 사장의 연임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백 사장의 연임을 놓고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혔고 국민연금 역시 연임에 부정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 대리행사 신청은 9일 마감됐다.
KT&G 전체 주식 수의 32%가량인 4398만 주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대리행사 위임을 신청했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의결권자문회사들의 찬반 의견은 팽팽하다.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회사인 ISS는 백 사장 연임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국내에서도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
반면 외국계 의결권자문회사인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서스틴베스트는 연임 반대를 권고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KT&G의 인도네시아 트리삭티 인수 관련 분식회계 의혹을 놓고 정밀감리에 들어간 점은 연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KT&G의 인도네시아 트리삭티 의혹에 대한 감리를 심사감리에서 정밀감리로 전환했다. 더 깊이 들여보겠다는 의미로 업계는 보고 있다.
KT&G는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를 인수했는데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백복인 사장은 당시 전략기획본부 본부장으로 재직했다.
백복인 사장이 취임한 뒤 KT&G의 실적, 주가, 배당이 어떤 흐름을 보였는지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백 사장은 2015년 10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는데 KT&G는 국내 담배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해외사업을 확대하며 실적에서 선방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매출이 2016년보다 2.5% 감소했지만 해외매출은 5.7% 증가했다.
백 사장은 취임 이후 해외사업에 집중해 지난해 해외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KT&G 주가는 백 사장이 취임했을 당시 10만~11만 원을 오갔는데 현재 9만 원대로 떨어졌다. 2016년 13만 원 대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그 뒤 소폭 등락을 오가며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배당은 늘었다. KT&G 1주당 배당금은 2015년 3400원에서 2016년 3700원, 2017년 4천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