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2026년 6월16일 부산 한국남부발전 본사에서 발전사 통합과 에너지전환을 대비해 개최된 ‘전사 대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 |
△발전5사 통합론 속 남부발전 경영계획 재정비
한국남부발전의 존립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발전공기업 구조개편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전력공사 산하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발전5사의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2001년 한국전력공사의 발전부문을 분할한 지 25년 만이다.
논의의 핵심은 흩어진 발전사의 자본과 인력을 한데 모아 에너지 전환에 대응하자는 데 있다.
당국으로선 발전5사가 각각 석탄발전소를 폐지하면서 해상풍력과 재생에너지 등에 대규모로 투자하기에는 재무 부담이 크고 사업과 연구개발의 중복도 발생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이러한 구조개편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전체 발전설비 1만2129MW 가운데 석탄발전이 6044MW로 잘반 가량(49.8%)을 차지한다. 발전사 통합에 대응하는 동시에 하동과 삼척을 중심으로 한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지와 대체전원 투자를 추진해야 한다.
구조개편의 윤곽도 구체화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한 ‘에너지전환기 전력공기업들의 새로운 역할 연구’에서는 1사 통합과 권역별 통합, 지주회사 체제 등이 검토됐다. 삼일회계법인은 2026년 6월18일 중간보고회에서 발전5사를 하나의 법인으로 합치는 방안을 가장 적합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026년 7월14일 발전5사 사장단과 구조개편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8월3일 3분기 안에 최종안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통합 방식과 법인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노동계에서도 의견이 나왔다. 구순모 남부발전 노동조합 위원장은 2026년 5월 전기신문 좌담회에서 통합에는 찬성하지만 재생에너지 기능을 별도 공사로 분리하는 방식에는 반대의사를 내놨다. 발전5사를 통합한 뒤 내부에 재생·분산·화력 사업부를 두자는 것이다.
6월18일 중간보고회에 참석한 전문가와 노동조합은 구체적인 추진방안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준동은 발전사 통합을 전제로 경영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
남부발전은 2026년 4월23일 CEO 주관 ‘혁신·통합 전략회의’를 신설해 발전사 통합과 에너지 전환이 사업과 조직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6월16일에는 재무건전성과 투자계획을 놓고 전사 토론을 진행했으며 고수익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기로 했다.
김준동은 “정부의 통합 방향에 공감한다”며 “발전사 통합은 흩어진 역량을 모아 국민에게 더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 논의는 김준동의 임기에도 변수가 되고 있다. 공식 임기는 2027년 11월3일까지지만 발전사 조직체계가 재편되면 기존 기관장의 지위와 임기에도 변화가능성이 제기된다.
△BESS 425MW 확보,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대응 나서
김준동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계통 불안정과 출력제어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2026년 7월20일 제주 안덕 BESS를 준공했다. 출력 23MW, 저장용량 92MWh 규모다.
BESS는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설비다. 태양광과 풍력처럼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전력계통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제주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약 50%에 이르면서 전력 생산이 수요를 넘어 발전기 가동을 줄이는 출력제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출력제어가 이뤄지면 발전사는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을 판매하지 못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남부발전도 출력제어를 재생에너지 사업의 주요 현안으로 보고 있다. 2026년 6월 출범한 재생에너지 사업개발 전략자문협의체에서 제주지역 출력제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3대 현안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BESS 사업 규모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남부발전은 2023년 11월 제주 장주기 BESS 공모사업에서 안덕 BESS 23MW를 확보하며 사업에 진입했다. 2025년 7월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는 전남 광양·고흥·진도 3개 사업 240MW를 확보했다.
이어 2026년 2월 발표된 2025년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서도 전남 해남 남창리 96MW와 진도 분토리 66MW 등 모두 162MW를 추가로 따냈다. 제2차 입찰 전체 공모물량 540MW의 30%다.
남부발전은 세 차례 입찰에서 연속으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누적 425MW의 BESS 사업을 확보했다. 발전업계에서 세 차례 연속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제1차 중앙계약시장에서 확보한 광양·고흥·진도 사업은 2026년 말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5 중장기 경영전략’선포, 석탄 이후를 설계
김준동은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이 빨라지는 환경에서 기존 석탄화력 중심 사업구조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보고 한국남부발전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전면 재정비했다.
한국남부발전은 2025년 11월18일 ‘2035 중장기 경영전략’을 선포했다. 회사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이후 국가 에너지정책의 중심이 기후위기 대응과 무탄소 에너지로 이동하는 환경 변화를 반영해 전략을 수립했다.
새 전략은 지속성장 지향의 미래에너지 실현, 에너지전환 기반 탄소중립 선도, 공공성 중심 ESG경영 실현, 성과효율 중심 경영혁신 강화를 4대 전략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모두 12개의 전략과제를 마련했다.
10대 경영목표도 손질했다. 무탄소 발전량과 신성장사업 매출, 온실가스 감축률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에너지전환 설비용량 3천MW 확보, 중대재해 제로(ZERO), 동반성장평가 최우수, 종합청렴도 1등급 등을 정량 목표로 제시했다.
재무 목표로는 부채비율 180% 미만 유지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 22%를 내걸었다. 남부발전의 2025년 말 부채비율은 115.4%, EBITDA 마진율은 22.1%로 이미 이 수준에 있다.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대체발전소와 재생에너지 투자가 본격화하면 재무 지표가 나빠질 수 있는 만큼 방어선을 설정한 성격이 짙다.
공공기관 최초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KEMI’ 도입에 맞춰 ‘AX 생태계 달성도’를 새로운 경영목표에 포함하며 AI 기반 경영혁신도 중장기 전략의 한 축으로 삼았다.
중장기 전략은 연간 계획으로 이어졌다. 남부발전은 2025년 12월22일 부산 본사에서 2026년 업무계획 보고회를 열고 본사 3개 본부 13개 처·실의 핵심 전략과제를 점검했다. 재생에너지 신규 로드맵 수립, 국산 가스터빈 수출을 위한 해외 로드쇼 추진, 임금피크 직원의 경험을 활용한 ‘안전동행단’ 운영, 이상기후 등 신종 재난에 대비한 대응훈련체계 개선 등이 2026년 주요 사업으로 제시됐다.
김준동은 이 자리에서 “대내외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석탄화력 폐지가 본격화되는 만큼 모든 임직원이 계획한 일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이후 남부발전은 2026년 4월13일 제1차 KOSPO 기후위기대응위원회를 열고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018년 대비 62%에서 72%로 높이기로 의결하는 등 중장기 전략의 실행 기반을 구체화했다.
김준동은 중장기 경영전략 선포 당시 “기후 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서 공기업으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하동 석탄화력 퇴장 9개월 미뤄져, 대체 LNG 발전소 건설 추진
김준동은 한국남부발전 최대 발전거점인 하동빛드림본부의 석탄화력을 순차적으로 폐지하는 동시에 이를 대체할 LNG 발전설비를 적기에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동빛드림본부는 1997년 1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모두 8기의 석탄화력발전기를 갖춘 남부발전의 핵심 사업장이다. 설비용량은 4천MW로 남부발전 전체 발전설비 1만2129MW의 33%를 차지한다. 직원 약 700명과 협력사 인력을 포함하면 약 2천 명이 근무하는 최대 사업장이기도 하다.
정부는 2040년까지 석탄화력을 전면 폐지하고 LNG 등 저탄소 발전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동빛드림본부도 1호기를 시작으로 1~6호기가 순차적으로 수명을 마칠 예정이다.
다만 1호기 폐지 시점은 뒤로 밀렸다. 당초 2026년 6월 폐지될 예정이었으나 2027년 3월로 9개월 연기됐다. 중동 지역 전쟁으로 석유와 가스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정부가 석탄발전 가동을 한시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같은 이유로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 5호기의 폐지 시점도 함께 조정됐다.
대체설비 준공 시점과도 맞물린다. 하동 1호기 폐지에 대응하는 안동복합 2호기는 2024년 7월 착공했으며 524MW 규모의 LNG 복합발전소로 2027년 3월 상업운전, 2027년 6월 종합 준공을 목표로 한다. 남부발전은 폐지 시점 조정을 논의하면서 대체 시설의 상업운전 시점을 고려했다.
안동복합 2호기는 신보령에 이은 두 번째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발전소로 석탄화력보다 질소산화물은 66%, 이산화탄소는 58% 이상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26년 5월에는 최초 수전과 24시간 무부하 시험을 마치며 시운전 단계에 들어갔다.
2025년 말 조직개편에서는 하동복합건설본부를 신설하는 등 석탄화력 대체 설비 건설을 전담할 조직도 갖췄다.
| ▲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왼쪽)이 2025년 9월1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열린 양수발전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남부발전> |
△국산 가스터빈 생태계 육성, 발전산업 경쟁력 강화
김준동은 석탄화력의 LNG 전환과 함께 국산 가스터빈 기술을 확대 적용하며 국내 발전산업 생태계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2026년 2월11일 두산에너빌리티와 380MW급 국산 가스터빈 3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고양창릉복합발전소에 500MW급 1기, 하동복합발전소에 1천MW급 2기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모두 1500MW 규모다. 두 발전소 모두 2029년 12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김준동은 발전소 건설에 그치지 않고 국산 가스터빈의 기술 검증과 상용화 기반도 넓혀왔다. 남부발전은 2018년 7FA 가스터빈 고온부품 패키지 개발과 실증을 시작으로 2022년 국내 최초 회전축 재생정비, 2024년 고온부 케이싱 국산화에 성공했다.
2025년 1월에는 두산에너빌리티와 국내 중소기업 9곳이 참여하는 ‘가스터빈 수출공동체(Team KOREA)’를 결성해 해외시장 공동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같은 해 5월 세계 최대 가스터빈 유저 컨퍼런스에서 공동 홍보에 나섰다.
2025년 7월1일에는 국산 기술을 적용한 7F 가스터빈 핵심부품을 부산복합발전소에 설치해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 최초로 국산 기술을 활용해 재생정비한 가스터빈 로터와 국책과제로 개발한 국산 고온부품을 동시에 설치한 것으로, 남부발전은 복합발전소 신규 건설에 준하는 절차로 시운전을 진행했다.
7F는 미국에서만 660기 이상이 운영되고 정비시장 규모가 1조 원에 이르는 기종이다. 남부발전은 이번 상업운전이 국산 기술의 미국시장 진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스터빈을 운영하는 발전사 가운데 하나로, 국산 가스터빈 실증과 운전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발전산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남부발전은 2025년 12월 2026년 업무계획 보고회에서 국산 가스터빈 수출을 위한 해외 로드쇼 추진을 주요 사업으로 제시했다.
△2040년 재생에너지 11.2GW 확보 목표, 해상풍력·양수발전 총력전
김준동은 석탄화력 발전을 대체할 미래 전원으로 재생에너지를 낙점하고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11.2GW로 확대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한국남부발전은 2026년 5월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재생에너지 투자설명회를 열고 향후 5년 동안 재생에너지 설비 3.4GW를 확보하고 2040년까지 모두 11.2GW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금융기관과 발전사, 자산운용사 등 190여 명이 참석했으며 금융·사업개발·기술·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 11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규모와는 격차가 크다. 남부발전의 재생에너지 설비는 2026년 3월 말 기준 215MW로 전체 발전설비의 1.8%에 그친다.
정부 계획에 맞춘 대응이기도 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5월19일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누적 보급량 100GW, 2035년 발전 비중 3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핵심은 해상풍력이다. 남부발전은 영광 야월 해상풍력(104MW)과 부산 다대포 해상풍력(99MW)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2.2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단계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익성 확보가 관건이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를 장기 고정가격 계약시장으로 개편하고 해상풍력 계약단가를 2026년 kWh당 330원에서 2035년 150원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단가가 절반 이하로 내려가는 국면에서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의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
태양광도 산업단지 지붕형 발전사업과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실증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공유지를 활용한 태양광 개발과 차세대 BIPV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남부발전은 양수발전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물을 끌어올렸다 흘려보내 전기를 만드는 방식으로 배터리보다 오랜 시간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남부발전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신규 사업 공모에 맞춰 하동 700MW, 거창 600MW 규모의 양수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각각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 유치에 나섰다.
사업 확대에 맞춰 조직도 재편했다. 2025년 말 재생에너지본부와 재생에너지개발처, 재생에너지운영처를 신설했고 2026년 6월17일 재생에너지 사업개발 전략자문협의체를 출범시켜 사업의 수익성과 개발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이 협의체에서는 제주지역 출력제어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국산 육상풍력 터빈 도입 리스크, 국유지 태양광 부지 확보를 3대 현안으로 꼽았다.
△청정수소 발전 선점에도 정책 변화로 사업모델 전환 과제
김준동은 석탄화력을 대체할 발전원 가운데 하나로 청정수소를 낙점하고 생산부터 도입, 발전까지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국내 첫 청정수소발전 경쟁입찰(CHPS)에서 유일한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정부가 석탄과 암모니아 혼소에 대한 신규 지원을 중단하면서 사업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남부발전은 2024년 12월2일 전력거래소가 실시한 청정수소발전 경쟁입찰에서 연간 750GWh 규모의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청정수소는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정부 기준 이하인 수소를 말한다.
당시 5개사가 6개 발전소를 통해 6172GWh를 신청했지만 남부발전만 낙찰됐다. 정부가 개설한 물량 6500GWh의 11.5%에 그쳤다. 참여한 발전공기업 5곳은 모두 석탄과 암모니아를 함께 태우는 혼소 방식을 제시했으며 정부가 정한 가격 상한선과 실제 발전원가 사이에도 차이가 컸다.
남부발전은 삼척빛드림본부 1호기에서 석탄 80%와 암모니아 20%를 함께 태워 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 석탄발전 설비를 활용하면서 석탄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2028년부터 15년 동안 연간 750GWh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남부발전은 이를 통해 연간 7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삼척빛드림본부에 암모니아 하역과 저장설비 등 관련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총사업비 1520억 원을 투입해 2027년 7월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남부발전이 청정수소 발전을 시작하기도 전에 정책 방향이 달라지며 혼선이 생겼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6월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2040년 석탄발전 폐지 방침에 따라 석탄-암모니아 혼소를 신규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2026년 청정수소발전시장 개설물량도 500GWh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남부발전이 석탄-암모니아 혼소로 사업을 추가 확대하기는 어려워졌다.
남부발전은 삼척 외에도 수소 발전과 연료 확보 기반을 넓히고 있다.
2024년 11월 준공한 신세종빛드림본부에는 LNG에 수소를 최대 50%까지 섞어 태울 수 있는 가스터빈을 적용했다. 다만 실제 수소 혼소 운전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며 남부발전은 관련 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울산 KOSPO영남파워 유휴부지에는 135MW 규모의 청정수소 전소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잡았다. 호주에서는 청정암모니아 생산·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국내에서는 2MW급 알카라인 수전해 시스템을 공동개발했다.
청정수소가 석탄발전을 곧바로 대체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삼척 혼소발전은 2028년, 울산 전소발전은 2031년 가동이 목표다. 정부의 탈석탄 일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청정수소를 실제 대체 전원으로 키울 사업성과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 남부발전의 과제가 되고 있다.
△미국 가스복합·BESS 연달아 결실
김준동은 국내 전력판매단가 하락과 석탄화력 축소에 대응해 해외 발전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미국 시장을 해외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자 한다.
한국남부발전은 2025년 해외사업에서 1378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같은 해 연결기준 순이익 4127억 원의 33%에 해당한다. 국내 수익성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해외사업이 이익 방어선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 사업은 미국 미시간주의 나일스(Niles) 가스복합발전소다. 2022년 6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1085MW 규모 발전소로 국내 발전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PJM 전력시장에 진출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2025년 매출 3억1천만 달러, 순이익 8600만 달러를 거뒀으며 남부발전은 지분 50%를 바탕으로 약 4200만 달러의 배당수익을 얻었다.
미국에서의 후속 투자도 이어졌다. 남부발전은 2026년 6월24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트럼불(Trumbull) 가스복합발전소 준공식을 열었다.
총사업비 12억5800만 달러를 투입한 953MW 규모 발전소로 약 1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남부발전은 향후 30년 동안 연평균 4억7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멘스에너지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함께 투자했다.
금융 조건도 개선했다. 남부발전은 2026년 4월29일 트럼불 발전소의 8억2500만 달러 규모 리파이낸싱을 마무리했다. 46개 기관투자자가 목표의 두 배가 넘는 13억2천만 달러의 투자 수요를 보였다. 조달금리를 2.33%포인트 낮춰 연간 약 423억 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전력 인프라 금융을 공동주선했다.
미국 전력 인프라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200MWh 규모의 루틸(Rutile)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건설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약 1억2천만 달러로 2026년 1월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상업운전이 목표다. HD현대일렉트릭, 알파자산운용 등과는 돌체(Dolce) BESS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엑손모빌과는 미국 가스복합발전과 LNG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미국 외 지역에서도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카타르에서는 발전소 전력판매계약(PWPA)을 체결했고 베트남 하이랑 가스복합발전사업은 현지 정부의 타당성조사 승인을 받았다. 칠레 켈라(Kelar) 복합발전소는 국가 전력계통 복구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물류 기반 확보에도 나섰다. 남부발전은 2026년 1월 해양수산부가 꾸린 북극항로 개척 민관협의회에 발전공기업 가운데 유일한 에너지 화주로 참여했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수에즈운하를 거칠 때보다 운항거리를 최대 40%가량 줄이며 비용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
△매출 3년째 감소에 투자 부담, 재무건전성 관리 과제
김준동은 석탄화력 폐지와 액화천연가스(LNG) 대체발전소,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5909억 원, 영업이익 1270억 원, 순이익 1047억 원을 거뒀다.
2025년 1분기보다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15.8%, 순이익은 20.1% 늘었다. 매출 증가율보다 매출원가 증가율이 낮아 영업이익률도 7.2%에서 8.0%로 높아졌다.
다만 1분기 실적만으로 회복세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남부발전은 2025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6조4795억 원, 영업이익 5230억 원, 순이익 4127억 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4%, 6.2% 감소했고 순이익만 10.8% 늘었다.
특히 매출은 2022년 9조9980억 원에서 2023년 7조7881억 원, 2024년 6조9204억 원, 2025년 6조4795억 원으로 매년 축소되며 3년 동안 35.2% 감소했다.
판매단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2025년 전력판매량은 3만6306GWh로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매출은 감소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6년 7월 보고서에서 판매단가 하락을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수익성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과 2025년 모두 8.1%를 기록했다. 연료가격 하락으로 발전원가 부담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순이익은 영업 외 손익이 개선되면서 증가했다.
다만 재무구조는 다시 나빠지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5년 말 115.4%에서 2026년 3월 말 122.0%로 3개월 사이 6.6%포인트 올랐다. 남부발전은 2025년 말 부채비율이 전년보다 낮아졌다는 점을 성과로 제시했으나 도로 후퇴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2026년 3월 말 기준 진행 중인 주요 설비투자의 총예산은 4조2915억 원이며 이 가운데 2조9661억 원이 아직 집행되지 않았다. 하동복합발전소와 고양창릉복합발전소 건설이 본격화하면 투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동은 이에 대응해 중장기 재무관리 체계 정비에 나서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2026년 6월 제3차 중장기 재무전략 대토론회를 열고 2030년까지의 재무관리계획을 논의했으며, 고수익 사업 중심의 투자와 출자회사 배당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준동은 “발전사 통합이라는 구조개편을 선도하기 위한 최우선 재무전략은 무분별한 투자가 아닌 내실 중심의 투자 강약 조절과 인적 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 ▲ 한국남부발전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정의로운 전환’ 강조, 고용과 지역경제 연착륙 모색
김준동은 석탄화력 폐지를 단순한 발전설비 교체가 아니라 노동자와 협력업체, 지역사회가 미래 세대와 환경을 위해 함께 적응해야 하는 ‘정의로운 전환’의 문제로 보고 있다.
남부발전은 2026년 2월3일 하동빛드림본부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공공노련이 개최한 석탄발전소 현장 간담회에서 석탄화력 폐지와 연계한 LNG 발전소 건설 시기 조정을 정부에 건의했다. 김준동은 이 자리에서 “에너지 전환이 발전산업 노동자들에게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동화력 1호기의 폐지 시점은 2026년 6월에서 2027년 3월로 미뤄져 대체설비인 안동복합 2호기의 상업운전 시점과 맞춰졌다.
다만 폐지 연기를 두고 노동계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폐쇄 일정이 늦춰질수록 고용 불안이 길어진다고 비판했다. 2026년 6월13일 경남 창원에서는 공공재생에너지 확대와 발전노동자 총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남부발전은 발전5사 공동 연구용역을 주관했다. 남부발전은 2026년 6월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발전5사가 함께 참여하는 ‘석탄발전 인프라 및 인력 활용방안 마련’ 연구용역을 주관했다. 폐지 발전소 활용방안과 지역 맞춤형 전환모델, 인력 재배치와 직무 전환교육 등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으로 용역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다.
발전소 폐지 후 지역 위축을 감안해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2026년 7월23일 하동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양수발전 유치와 LNG복합발전소 건설, 정의로운 전환 특별지구 지정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인력 전환 기반 마련에도 나섰다. 2026년 4월22일 부산빛드림본부에 에너지 공기업 최초의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를 개소해 연간 5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체계를 구축했다.
2025년 말에는 협력사 에너지전환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하동 석탄화력 설비를 중소기업 실증단지로 활용하는 ‘KOSPO 개방형 테크노브릿지’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KOSPO 동반성장협의체를 출범시키고 3년 동안 783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공공기관 최초 자체 AI ‘KEMI’ 구축, 디지털 발전소 기반 AX 전환 가속
김준동은 인공지능(AI) 도입을 발전소 운영과 조직 운영 전반에 적용하는 AI 전환(AX)을 재임 기간의 축으로 삼고 있다.
조직부터 바꿨다. 한국남부발전은 2025년 6월 디지털인프라실을 AI디지털본부로 격상하고 각 사업소에 AX전환부를 신설했다. 같은해 7월에는 ‘AX KOSPO, Better Life’를 비전으로 내걸고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2025년 8월에는 공공기관 최초로 자체 생성형 AI ‘KEMI(Kospo Evolving Mind Innovation)’를 정식 오픈했다. 상용 생성형 AI와 달리 내부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 학습·활용할 수 있어 보안상 발전설비 운영 데이터와 에너지 정책 분석 자료를 다룰 수 있다.
김준동은 오픈 행사에서 1호 프롬프트를 직접 입력했다.
김준동은 “한국남부발전이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33%로 확대하기 위한 종합 로드맵을 수립해줘. 태양광, 풍력, 수소, ESS 등 주요 기술별 투자 우선순위, 지역별 배치 전략, 정책 리스크 대응 방안을 포함하고 탄소중립 목표와의 연계성을 분석해줘”라고 썼다.
KEMI는 이후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 플랫폼(IDPP)에 접목돼 설비 진단을 넘어 원인 분석과 해결책까지 제시하는 수준으로 고도화됐다. 남부발전은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일부를 대국민 서비스로 무료 개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협력 중소기업이 KEMI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공유했다.
현장 적용도 넓히고 있다. 2026년 4월14일 피지컬 AI 기반 발전소 운영 혁신 발표회를 열고 영월빛드림본부의 4족보행 로봇 운영 사례를 공개했다. 국내 최초 AI 기반 탈질설비 제어시스템 개발, 발전사 최초 재생에너지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도 추진했다.
임직원 참여를 유도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2025년 2월26일 제1회 KOSPO AI Innovator Award를 열어 업무에 AI를 적용한 사례를 시상했다.
△한국남부발전 제10대 사장에 취임
김준동은 2024년 11월4일 한국남부발전 제10대 사장에 취임했다.
김준동은 2024년 11월1일 한국남부발전 사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남부발전은 산업통상자원부(현 산업통상부) 산하 공공기관이었다. 임기는 취임일로부터 3년으로 2027년 11월3일까지다.
취임식은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한국남부발전 본사에서 온택트 회의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열렸다.
김준동으로선 공직을 떠난 지 9년 만의 공공기관 복귀였다. 김준동은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친 뒤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법무법인 세종 고문으로 있었다. 그 사이 2022년 7월 한국가스공사 사장 공모에 지원했으나 선임에는 실패했다.
김준동은 취임사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직원들이 속해있는 지역, 전력산업을 함께 끌고 가는 협력사와도 부단히 소통하고 상생해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경받는 남부발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영방침으로는 네 가지를 제시했다. 기업 본연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영 원칙에 충실할 것, 공기업으로서 국가의 에너지 정책과 방향을 같이할 것, 현장 중심의 경영으로 세계 최고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유지할 것, 직원이 행복하고 창의성과 전문성이 존중받는 기업을 만들 것 등이다.
취임 뒤 첫 행보는 현장이었다. 김준동은 경남 하동군에 있는 하동빛드림본부를 가장 먼저 찾아 설비 현황을 점검했다. 하동빛드림본부는 남부발전 최대 사업장으로 이후 김준동 재임 기간 석탄화력 폐지와 대체설비 건설의 중심이 됐다.
취임 한 달 뒤인 2024년 12월2일에는 국내 첫 청정수소발전 경쟁입찰에서 남부발전이 유일한 낙찰 사업자로 선정됐다.
김준동은 정권이 바뀌고 소관 부처가 달라진 뒤에도 직을 유지하고 있다. 김준동을 사장에 선임한 윤석열 정부는 2025년 6월 교체됐다.
한국남부발전의 소관 부처도 바뀌었다. 2025년 10월1일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환경부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정책 기능을 흡수해 ‘기후에너지환경부’로 확대 개편되면서 한국전력공사와 발전 5사를 포함한 에너지 공기업 21곳이 기후에너지환경부 소관으로 옮겨졌다.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지내
김준동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지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17년 11월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부회장 임명동의안을 의결했다. 김준동은 이 자리에서 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김준동이 신산업과 에너지, 규제개혁, 자유무역협정(FTA) 등 여러 분야를 경험하며 쌓은 산업현장에 대한 통찰력과 소통 능력을 고려해 위촉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상공회의소법에 따라 설립된 종합경제단체다. 전국 70여 개 지역 상공회의소를 두고 있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모두 회원으로 포괄한다.
회원 수 기준으로 국내 최대 경제단체이며 업계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전달하고 각종 정책 협의에 참여한다. 회장은 재계 인사가 비상근으로 맡고, 상근부회장이 사무국 운영을 총괄한다.
일반적으로 대한민국의 경제단체는 내부 살림을 총괄하는 상근부회장으로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정부와의 협의가 잦은 자리인 만큼 부처 사정에 밝은 인물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2026년 8월7일 기준으로 경제5단체 상근부회장은 대부분 관료 출신이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제31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냈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은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을 거쳤다. 오기웅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제39회 행정고시로 공직을 시작해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지냈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은 외교관 출신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2026년 3월20일 박일준 전 상근부회장이 물러난 뒤 공석 상태다. 박 전 상근부회장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김준동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상근부회장으로 일했다. 이후 법무법인 세종 고문을 맡았다.
△자유무역협정팀장으로 한미FTA 협상 이끌어
김준동은 산업자원부 자유무역협정팀장으로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참여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당시 한국과 미국은 2006년 2월3일 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양국은 상품과 농산물, 섬유, 서비스·투자, 지식재산권, 정부조달, 노동, 환경 등 19개 분야를 협상 대상으로 정하고 2006년 6월 협상에 들어갔다.
김준동은 협상팀에 뒤늦게 합류했다. 당시 주벨기에 유럽연합 대한민국 대사관 산업자원관으로 근무하고 있었으나 중도 복귀해 자유무역협정팀장을 맡았다.
통상 분쟁 경험이 기용 배경으로 꼽혔다. 김준동은 2001년 산업자원부 자본재통상팀장으로 일하며 유럽연합(EU)과의 조선 분쟁, 미국과의 철강 분쟁을 다뤘다. 국내 산업계 사정과 미국 협상단 동향에 모두 밝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준동은 이혜민 FTA기획단장과 함께 상품 분야 협상을 담당했다. 상품은 공산품 관세 철폐 일정을 다루는 분야로 자동차와 철강, 섬유 등 주요 수출 품목의 이해가 걸려 있었다.
협상은 2007년 4월2일 타결됐다. 8차례 공식 협상을 포함해 14개월이 걸렸다. 같은 해 6월 협정문 서명까지 이뤄졌다.
다만 발효까지는 시간이 더 걸렸다. 미국 의회의 반대와 미국 정부의 재협상 요구가 이어지면서 노무현 정부에서는 서명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2010년 12월 추가 협상이 진행됐고 2011년 10월 미국 의회, 11월 한국 국회에서 각각 비준됐다. 한미FTA는 2012년 3월15일 발효됐다. 협상 개시로부터 6년 만이었다.
△30년 공직 생활, 통상에서 에너지로
김준동은 1985년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상공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부처가 상공자원부와 통상산업부로 개편되는 동안 사무관과 서기관을 지냈다. 1996년 통상산업부 인사담당 서기관을 맡았고 2001년에는 산업자원부에서 규제개혁팀장과 자본재통상팀장, 전자상거래지원과장을 거쳤다.
통상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자본재통상팀장 시절 유럽연합(EU)과의 조선 분쟁, 미국과의 철강 분쟁을 다뤘다.
2003년 주벨기에 유럽연합 대한민국 대사관 산업자원관으로 나갔다가 2006년 중도 복귀해 산업자원부 자유무역협정팀장을 맡았다.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상품 분야를 담당했다.
2007년 산업자원부 산업정책본부 산업기술정책팀장을 지낸 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지식경제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파견됐다.
지식경제부로 복귀해 2009년 대변인, 2010년 신산업정책관, 2011년 산업경제정책관, 2012년 기후변화에너지자원개발정책관을 차례로 맡았다. 에너지 분야를 본격적으로 담당하기 시작한 시기다.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새누리당 지식경제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지내며 정계에 발을 담갔다.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으로 공직에 복귀해 박근혜 정부 초기 에너지 정책을 총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5년 공직을 떠났다.
이후 민간과 공공기관을 오갔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한국연구재단에서 사무총장을 지냈고,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맡았다. 이어 법무법인 세종 고문으로 일했다.
에너지 공기업 사장 후보로도 여러 차례 하마평에 이름이 올랐다.
2022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선임 과정에서 후보로 거론됐고, 같은 해 9월 한국가스공사 사장 공모에는 직접 지원해 임원추천위원회가 추린 5명의 후보에 들었다. 다만 최종적으로는 최연혜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선임됐다.
2023년 한국전력공사 사장 인선 때도 하마평에 올랐으나 지원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