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외국 투자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주력사업인 스마트폰과 메모리반도체, 올레드패널 수요 침체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며 많은 투자자들에 외면받고 있다.
하지만 헤지펀드 에르메스인베스트먼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며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에르메스는 과거 삼성물산 지분 5%를 사들인 뒤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요구하는 등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가 주식을 대부분 팔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보고 떠난 영국 헤지펀드다.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삼성전자와 삼성화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메스는 삼성전자가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죄 혐의와 구속사태 등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모범적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와 관계없이 기업가치를 충분히 증명할 수 있는 사업적 성과를 내며 최근 들어 변화를 위한 노력도 보여주고 있어 주가가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르메스는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삼성전자는 지배구조 개선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한 걸음씩 발전하며 방법을 찾아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주가는 그동안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의사결정체제, 소극적 주주환원정책 때문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불리는 기업가치 저평가 요인을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이사회의 투명성과 역할을 강화하고 주주환원정책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어 주가도 재평가받을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에르메스는 "우리는 소수의 기업이 사람들의 생활을 지배할 수도 있는 시대를 맞고 있다"며 "다양한 사업분야를 갖춘 삼성전자도 이런 기업 가운데 하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