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8-03-12 11: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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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가 동남아 초고압케이블 수주 확대와 구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늘 것으로 전망됐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LS 자회사 LS전선은 지난해 싱가포르 전력청으로부터 4320억 원 규모의 초고압케이블 사업을 수주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향후 동남아시장에서 초고압케이블 수주를 확대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구자열 LS그룹 회장.
LS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684억 원, 영업이익 603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5.8% 증가하는 것이다.
LS의 비상장자회사 LS전선은 동남아지역에서 전선사업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2017년 6월 싱가포르 전력청으로부터 사상 최대 규모의 초고압케이블 사업을 수주했다. 입찰 과정에서 일본, 중국 등 경쟁사들을 제치고 모든 구간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초고압케이블 사업은 주로 턴키(설계, 조달, 시공 등 프로젝트 전 과정 담당)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주 금액이 크고 이익률도 높다. LS는 특히 아시아 지역에 많은 거점을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 초고압케이블 수주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거점 확보는 비용 절감과 납기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수출 확대에 필수적 부분”이라며 “LS전선은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해저케이블 전문공장을 갖추고 있는 등 기술 경쟁력도 있어 해외에서 초고압케이블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리 가격 상승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LS전선, LS니꼬동제련, LSI&D 등 대부분의 LS 자회사들은 수혜를 입는다. 이 회사들의 주요제품은 구리를 핵심원료로 삼고 있어 구리 가격이 높아지면 제품 판매단가도 함께 올라 실적이 늘게 된다.
최근 들어 중국의 부동산 투자가 둔화돼 구리 가격도 하락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2018년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부동산 투자가 반등해 구리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리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중국의 투자 규모에 따라 가격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중국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약 45%를 차지한다.
김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업체들의 토지 매입 증가율이 착공 증가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부동산 투자 둔화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점차 중국 도시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안정화되면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도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