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병두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다시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병두 의원은 2008년 여성사업가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10일 의원직을 사퇴할 뜻을 밝혔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표창원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민병두 의원은 알려진 것이 잘못의 전부라면 진솔한 사과와 서울시장 후보 사퇴 후 자숙과 봉사가 적절하다”고 남겼다.
표 의원은 “민병두 의원은 본인 자존심만 생각하지 마시고 선출해 주신 지역 주민들과 국회의 현안들을 두루 살피고 부디 진정한 용기 발휘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스타파는 10일 민병두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다. 민 의원이 17대 국회의원들과 히말라야 등반을 갔을 때 알게 서로 된 여성 사업가 A씨는 지인들과 따로 만난 2008년 5월 민 의원이 노래주점에서 A씨를 껴안고 강제로 키스를 했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뉴스타파의 보도 2시간 만에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씨의 주장과 민 의원의 기억이 다르지만 작은 잘못이라도 의원직을 놓겠다는 원칙에 따라 사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병두 의원의 아내 목혜정씨는 10일 페이스북에 “(민병두 의원의 성추행 의혹은)권력형 성추행, 성폭력과는 다르다”며 “이 일에 남편의 잘못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남편의 성격과 강직성을 알기에 부부간에 용서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남겼다.
최근 문화예술계를 넘어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운동과 선을 그은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1일 민병두 의원에 사퇴를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측도 관례상 의원직 사퇴서를 당장 수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민 의원도 아직 사퇴서를 제출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