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회사들이 2017년에 5천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사상 최대 규모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전체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의 순이익은 2016년보다 1128억 원 늘어난 5061억 원으로 집계됐다.
▲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전체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의 순이익은 2016년보다 1128억 원 늘어난 5061억 원으로 집계됐다. |
회사별 평균 순이익은 460억 원이다. 11곳 회사 모두 100억 원 이상의 흑자를 냈다.
영업수익은 1조325억 원으로 2016년보다 31% 늘었는데 이 가운데 신탁보수가 67%였다. 신탁보수 가운데 차입형과 관리평 토지신탁보수가 80%를 차지했다.
차입형 토지신탁보수는 2016년보다 63% 증가했고 관리형 토지신탁보수는 2016년보다 37% 늘었다.
차입형 토지신탁 수탁고는 7조4천억 원으로 2016년보다 37% 증가했다. 관리형 토지신탁 수탁고는 48조6천억 원으로 2016년보다 16% 늘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회사가 직접 개발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진행한다. 관리형 토지신탁은 건설자금 조달책임을 위탁자가 부담한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회사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위험요소가 크지만 수익성이 좋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013년부터 부동산신탁회사의 수탁고와 순이익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영업수익에서 차입형 토지신탁 보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영업수익에서 차입형 토지신탁 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27%에서 2017년 42%까지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3160억 원에서 3605억 원으로 14% 늘었다. 임직원 수가 늘면서 급여도 증가해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 말 부동산신탁회사 임직원은 1714명으로 1년 사이에 175명이 증가했다.
총자산도 늘었다. 2017년 총자산 합계는 3조8822억 원으로 2016년보다 1조1084억 원 증가했다.
자기자본과 부채 모두 규모가 커졌다. 자기자본은 이익잉여금이 늘어난 영향으로 2016년보다 4169억 원 증가했고 부채는 사채발행과 은행차입금의 증가로 6914억 원 늘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924%로 2016년보다 54%포인트 상승해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150%를 크게 웃돌았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은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파악하는 지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앞으로 부동산 경기가 변화하고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부동산 시장의 동향을 주목할 것”이라며 “특히 차입형 토지신탁의 증가추이 등 주요 위험요인을 더욱 강하게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