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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외국계 금융사 CEO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금융권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진 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CEO 간담회에서 “관행적 종합검사를 대폭 축소하고 직원에 대한 제재도 최대한 금융회사가 조치하도록 위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11개와 증권사 4개 등 총 21개 외국계 금융사 CEO가 참석했다.
진 원장은 “금융감독 프레임을 기존의 규제 중심에서 원칙 중심으로 점차 전환하겠다”며 “앞으로 금융회사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창의성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진취적 금융환경을 조성하고 창조금융과 기술금융 등에 대한 자금지원도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 소비자의 권익침해나 금융질서 문란행위에 대해서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취임 이후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첫 주례 임원회의에서도 “감독당국이 금융회사의 담임선생님 역할을 하기보다 시장자율을 존중하고 촉진하도록 감독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이전부터 금감원이 금융회사 검사 관련 제재를 지나치게 강화했다는 불만이 나왔다. 금감원이 지난해 검사 뒤 금융회사에 조치를 요구한 안건은 4200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직원 문책 등 인사제재가 포함된 안건이 전체의 25% 수준인 1067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금감원이 실적을 올리려다가 과잉검사를 하는 일이 많았다”며 “진웅섭 원장이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감독한다면 금융회사들도 그에 맞춰 경영계획을 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