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2-27 15: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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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가 채권단에 해외 매각 대신 국내 자본을 유치해 경영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7일 오후 2시52분 홈페이지에 입장자료를 게재하고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며 “해외자본을 유치할 때 노조와 합의하라는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노사가 현재 자구안을 놓고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 2018년 1월31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열린 채권단 규탄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는 노동자 희생 강요말라'는 문구가 씌여진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금호타이어는 애초 26일이었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약정서 체결을 27일로 미뤘다.
하지만 노조가 27일 홈페이지에 입장자료를 게재하기 전까지 노사는 자구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채권단은 노사가 합의한 자구안을 들고 오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약정서를 체결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노조에 따르면 노조가 해외 매각에 반대하자 채권단은 26일 노조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대안은 외부자본 유치이며 실행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점 △자구안과 해외 매각은 별개의 사안인 점 △약정서 체결 이전까지 노사가 합의한 자구안을 제출해야 한다는 점 △자구안이 없는 경영 정상화는 파국에 빠지며 그 책임은 노조에 있다는 점 등을 전달했다.
노조는 “채권단이 26일 노조에 밝힌 내용은 채권단이 그동안 밀실에서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것”이라며 “또한 채권단이 약정서 체결 기한까지 노사가 합의한 자구안 제출을 요구하면서 더블스타 매각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노조는 채권단이 해외 매각을 즉각 중단해야 회사와 교섭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노조는 “해외 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국내 자본을 유치해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라며 “채권단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합의한 자구안 제출을 협박하거나 파국을 초래한 책임을 노조에 전가해선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사가 합의한 자구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채권단은 28일 실무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