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가운데)을 포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남하고 있다.<뉴시스> |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했다.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된 김 부위원장의 한국 방문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 8명이 25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오전 11시49분경 숙소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 도착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이 남북출입사무소로 나가 북한 대표단을 맞이했다.
취재진이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과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 등을 물었지만 북한 대표단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북한 대표단의 2박3일 일정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25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뒤
문재인 대통령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에 핵 문제와 대미외교를 담당하던 북한 외무성 관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대표단과 미국 대표단의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김 부위원장이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방남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24일 오후 7시부터 북한 대표단의 예상 이동경로였던 통일대교 남단 도로에서 대형 태극기를 펼쳐놓고 16시간 점거농성을 벌였다.
김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이 통일대교가 아닌 다른 길로 돌아 남쪽으로 내려왔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농성을 풀었다.
자유한국당은 25일 저녁과 26일 오후에 김 부위원장 방한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천안함 유족회도 24일 김 부회원장의 한국 방문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유족회는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하기 전에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먼저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점거농성을 비판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2014년 남북군사회담 당시 북측 대표가 김 부위원장이었지만 당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기대감과 환영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며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는 데 혈안이 된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자기부정이고 모순 그 자체"라고 말했다.
경찰은 북한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워커힐호텔에 경찰 수 백명을 동원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현재 외부인의 호텔 로비 출입도 제한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