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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뉴시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리딩뱅크’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윤 회장은 국민은행이 리딩뱅크로 부활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직원들의 자긍심과 고객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본다.
9일 KB금융지주 등에 따르면 윤 회장은 일선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KB금융 조직을 영업현장 중심으로 재편한다.
영업지점이 고객서비스에 집중하고 본부는 현장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윤 회장은 각 영업지점의 리더가 그곳의 CEO처럼 일할 수 있도록 권한과 재량권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KB금융은 연말에 조직을 개편하면서 영업 전반을 지원하는 총괄부서를 만들기로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영업지점에서 들어온 지원요청을 확실하게 담당할 부서가 필요했다”며 “총괄부서가 생기면 더 빠르게 현장을 돕는 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KB금융의 소비자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도 주력한다. KB금융은 올해 초 국민카드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후 KB금융 사태가 터지면서 9월 말 기준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총자산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고객 신뢰도를 올리려면 일관성있는 영업과 마케팅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고객이 없으면 KB금융도 없다”며 “고객이 KB금융을 어떤 방식으로 찾았든 모두 같은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9일 ‘새로운 KB의 출발’을 주제로 TV광고 방영을 시작했다. 이 광고에 김연아와 손연재가 모델로 선정됐다. KB금융은 이번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새 출발을 알리고 신뢰회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기존과 차별화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의 기존 장점인 소매금융을 강화하고 LIG손해보험 인수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겠다는 것이다.
그는 취임식에서 “KB금융의 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3천만 명의 고객과 1200개 이상인 국내 최대규모 영업지점”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소규모 사업자와 중소기업 금융을 키우고 기업투자금융(CIB) 분야의 비중도 늘리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윤 회장은 LIG손해보험 인수로 대표되는 비은행사업 강화도 계속 추진한다. 윤 회장은 지난달 말 임시주총에서 “LIG손해보험 인수를 철회할 이유를 찾지 못했으며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에서 사외이사 퇴진을 요구하며 LIG손해보험 인수의 승인을 미뤄 윤 회장의 비은행사업 강화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10일 리스크관리위원회를 마친 뒤 간담회를 갖고 거취 문제를 논의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일부 사외이사들이 사퇴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경재 전 KB금융 이사회 의장과 고승의 사외이사는 물러났다.
사외이사들이 물러나면 LIG손해보험 인수 작업은 탄력을 받게 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윤 회장이 현장경험이 있는 사외이사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며 “KB금융이 윤종규 체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