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이 결국 파산했다.
수원지법 파산2부(부장판사 오석준)는 9일 모뉴엘 관계자와 파산관재인 등을 불러 모뉴엘에 대해 파산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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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홍석 모뉴엘 대표이사 |
이에 앞서 재판부는 2일 모뉴엘의 법인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기각했다. 모뉴엘이 이에 대한 이의신청을 하지 않아 기각결정이 확정되면서 법원이 파산선고를 결정하게 됐다.
법원이 모뉴엘의 파산을 선고함에 따라 재판부가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모든 관리처분권을 행사하게 되고 모뉴엘이 보유한 자산을 채권자에게 분배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이를 위한 채권신고기간은 내년 2월27일까지이며 제1회 채권자집회기일은 내년 3월18일에 열린다.
재판부는 “모뉴엘의 자산과 부채는 장부상 가액에서 지난 9월까지 파악된 허위 가공매출채권을 배제할 경우 자산은 2390억여 원, 부채는 7302억여 원”이라며 “모뉴엘의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파산원인사실이 있으므로 파산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모뉴엘의 가공매출 규모가 2008년 이후 약2조739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90%에 이르는 점이 드러났고 운영자금 부족으로 신규 영업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핵심인력 다수가 빠져나가 조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파산 선고의 이유를 설명했다.
모뉴엘은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 PC 등을 생산해 중견 가전업체로 주목받아 왔으나 지난 10월20일 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모뉴엘은 로봇개발사업 등에 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옥건립, 기업인수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몸집을 불렸다.
경영진들의 방만한 경영과 무리한 투자가 이어져 자금압박을 받게 되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허위 매출채권을 통해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회사를 운영하다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됐다.
박홍석 모뉴엘 대표이사와 임원진들은 현재 구속된 상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