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중국인 관광객 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21일 “기대보다 지연되고 있긴 하지만 중국인 입국자 수 회복시기가 더욱 가까워졌다”며 “2분기 안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과거 중국의 관광보복을 당했던 일본(2012년), 베트남(2014년), 대만(2016년)은 짧게는 11개월, 길게는 14개월 안에 중국인 입국자 수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사드보복이 지난해 3월 시작됐기 때문에 올해 1분기 안에 반등 신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3분기에는 중국인 입국자 수, 중국 보따리상, 중국 현지영업이 모두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매출 5조9046억 원, 영업이익 853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43% 늘어나는 것이다.
국내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12%, 4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면세점 매출이 21% 늘어나 전체 실적을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실적에서 몇 가지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을 비롯한 해외사업 정상화, 국내 화장품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올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중국 현지에서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에뛰드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한 연구원은 파악했다. 이 브랜드들의 매출비중은 중국 전체 매출의 70%에 이른다.
한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해외면세점 채널에서 높은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외형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확인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 3조3474억 원, 영업이익 4177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38%씩 감소했다.
국내사업은 면세점 채널과 관광상권에서 영업이 부진했는데 고정비 부담은 늘어 수익성이 악화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