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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5G 승부수 양자암호통신 개발경쟁 치열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2-20 15: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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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가 다가올 5G 시대를 대비해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놓고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자암호는 특성상 통신과정에서 해킹을 미리 차단을 할 수 있어 5G가 상용화되면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SK텔레콤 KT, 5G 승부수 양자암호통신 개발경쟁 치열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선도적으로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어 KT도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와 일대다 양자암호통신 시험망 구축에 성공하며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양자암호통신은 분자보다 더 작은 단위인 '양자'를 활용한 암호화 기술로 어떤 해킹기술로도 뚫을 수 없는 통신보안체계다.

국방이나 금융 등 데이터 해킹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안기술이다. 

KT가 이번에 구축한 양자암호통신 시험망은 하나의 서버와 다수의 클라이언트가 동시에 양자암호키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기존 방식과 달리 하나의 장비로 다수의 지점과 동시에 양자통신을 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망을 구축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KT보다 앞서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그동안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 지난해 장거리 양자암호통신에 성공하고 양자암호통신을 구현할 수 있는 초소형칩을 개발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라지브 수리 노키아 대표이사와 만나 양자암호통신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현재 노키아와 양자암호기술 기반의 광전송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양자암호통신에 공을 들이는 것은 고용량 데이터를 대규모로 전달할 5G 시대에는 보안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원천적으로 해킹을 막을 수 있는 양자암호통신을 활용하면 자율주행차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5G 시대에 활성화될 서비스에 높은 신뢰성을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 KT, 5G 승부수 양자암호통신 개발경쟁 치열
▲ SK텔레콤이 개발한 초소형 양자암호통신 칩.

예를 들어 사물인터넷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하면 수억 개의 사물인터넷기기 사이의 정보 교환이 해킹이나 변조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기기가 늘어날수록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암호의 중요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기관인 마켓리서치미디어에 따르면 국내 양자정보통신시장은 2025년 1조4천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양자정보통신시장은 2025년 26조9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과 KT는 국내 양자암호통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상용화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에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만일 자율주행차에 연결된 통신망이 해킹된다면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 기반의 보안모듈을 자율주행차에 탑재해 차량, 관제센터와 사물인터넷(IoT)간 통신을 해킹하려는 외부 시도를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양자암호통신기술을 SK텔레콤 자율주행차사업의 특별한 경쟁력으로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KT는 올해 양자암호통신을 LTE 네트워크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인 뒤 내년부터 5G 네트워크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에 따른 보안성이 향후 5G 서비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SK텔레콤과 KT가 올해는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과 함께 상용화에 있어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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