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회사가 미국 연방정부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화 허가 덕분에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미국 연방정부가 에너지저장장치 사업화를 허가하면서 에너지저장장치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며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회사는 에너지저장장치 수요가 늘어나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바라봤다.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부사장. |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현지시각 기준으로 15일 에너지저장장치 사업화를 허가했다. 전력사업자가 에너지저장장치에 저장된 전력에 단가를 정하고 송전까지 할 수 있게 됐다.
한 연구원은 “미국이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서 이뤄졌던 에너지저장장치 사업화를 처음으로 연방정부 수준에서 허가했다”며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에너지저장장치시장 규모는 MW(메가와트)급에서 GW(기가와트)급으로 커질 것”이라고 파악했다.
에너지저장장치의 수요는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세계 에너지저장장치시장 규모가 2017년에 3000MWh(메가와트시)에 못 미치는 수준에서 2018년에 1만MWh를 넘는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에너지저장장치는 주요 수요처인 재생에너지시설의 설치가 늘고 투자 회수기간도 짧아지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주요 국가들도 전력망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에너지저장장치 보급을 위한 정책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가 에너지저장장치 수요가 늘어나는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3분기 기준으로 세계 에너지저장장치시장 점유율은 LG화학이 30%, 삼성SDI가 29%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한국 등 정부가 에너지저장장치 확대정책을 펴는 나라가 늘면서 국내 배터리회사는 계속 수혜를 누릴 것”이라며 “신흥에스이씨, 상아프론테크, 후성, 일진머티리얼즈 등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