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글로벌(Global)X’를 5억 달러에 인수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뉴욕에서 미국 자산운용사인 글로벌X를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5억 달러 내외(5천억~5500억 원)다.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 |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 ‘TIGER ETF’ 8조 원, 캐나다 ‘호라이즌ETF’ 7조8천억 원, 호주 ‘베타쉐어즈ETF’ 4조3천억 원을 비롯해 홍콩, 콜롬비아, 미국 등 6개 국에서 상장지수펀드 상품 237개를 바탕으로 순자산 20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글로벌X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상장지수펀드 순자산은 300억 달러를 웃돌게 돼 자산규모로 글로벌 21위에서 18위로 세 계단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글로벌X는 15년 전의 미래에셋처럼 경쟁력 있는 회사라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번 계약은 미래에셋의 글로벌 청사진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며 조만간 국내외에서 추가적 계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X는 2008년 세워진 상장지수펀드 전문운용사로 1월 말 기준으로 자산운용 규모는 102억 달러(11조 원)에 이른다.
‘평범한 상장지수펀드를 넘어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52개의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 기술과 관련된 테마 상장지수펀드를 중심으로 지난해에 순자산이 4조 원 넘게 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콜리비아 등에 짜여진 글로벌 상장지수펀드 네트워크를 더욱 견고하게 해 글로벌시장 공략과 금융수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태용 미래에셋 글로벌ETF홀딩스 사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양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 라인업을 바탕으로 자산배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성장한 글로벌X의 차별화된 상장지수펀드 상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