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이 보유하고 있는 동부캐피탈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부제철뿐 아니라 다른 주주들도 동부캐피탈 보유지분을 팔 것으로 알려져 동부캐피탈 경영권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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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동부그룹 금융부문의 지주사격인 동부화재가 동부캐피탈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부제철 주가는 8일 전 거래일보다 6.94% 오른 1540원에 장을 마감했다.
동부제철이 지난 10월 말 자율협약에 돌입한 뒤 동부제철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런데 동부제철이 동부캐피탈 보유지분(49.98%) 전량에 대한 매각을 결정하면서 동부제철 주가가 반짝 오름세를 보였다.
산업은행 등 동부제철 채권단은 최근 동부제철이 보유한 동부캐피탈 지분의 공개매각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을 동부캐피탈 지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채권단과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15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뒤 입찰적격자를 선정한다.
채권단은 12월 말까지 예비실사와 본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지분 매각은 내년 초 완료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일부 기타주주가 동부캐피탈 지분을 동반으로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동부캐피탈 경영권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제철 외에 동부화재(10%), 벽산건설(10%), 예스코(10%), 동부저축은행(9.98%), 기타(10.04%) 등이 동부캐피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동부화재와 동부저축은행 등 동부그룹 금융계열사는 동부캐피탈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동부화재는 동부그룹 금융부문의 지주사격이어서 동부캐피탈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동부캐피탈 경영권 인수전 참여를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동부그룹이 구조조정에 나선 와중에서도 김준기 회장 오너 일가는 동부화재 지분을 상당 수 보유하면서 동부그룹 금융부문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동부화재 최대주주는 김준기 회장의 장남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으로 15.06%의 지분을 갖고 있다. 김남호 부장을 포함해 김준기 회장 등 최대주주가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은 모두 31.33%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