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한 사람이 늘어 고용률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업자 수도 월 단위로 100만 명을 넘어 고용시장 안정이 쉽게 나타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는 전월보다 33만4천 명 늘어 2621만3천 명으로 조사됐다. 월 취업자 증가폭이 30만 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공공기관 취업 정보 박람회'에서 취업희망자들이 채용 정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반도체나 전자부품분야 경기가 좋아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가 두드러졌고 조선업 취업자 수 감소세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인구 증가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고용률은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10만6천 명, 건설업은 9만9천 명, 농림어업은 9만4천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교육서비스업이 6만7천 명(3.5%) 줄어들었고 도매 및 소매업 과 숙박 및 음식점업도 각각 3만2천 명(0.8%), 3만1천 명(1.3%)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이 높아졌지만 최저임금에 민감한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는 오히려 전월보다 고용자 수 감소폭이 줄었다. 지난해 12월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고용자 수는 4만9천 명 감소했다.
빈 과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대규모 해고사태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며 “제조업 업황이 좋아지자 숙박·음식점 종사자가 제조업에 취업하는 등 산업 간 이동성도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실업자도 늘었다. 1월 실업자는 전월보다 1만2천 명 늘어 102만 명으로 집계됐다.
5개월 만에 다시 100만 명을 넘었다. 30대에서 1만7천 명 감소하고 그 이외 연령대에서는 증가했다.
실업률은 3.7%로 전월과 같았고 15~29세 청년 실업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져 8.7%로 나타났다.
빈 과장은 “2월에 채용과 졸업시기가 맞물리면서 실업률이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