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호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독주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015년 세계 D램시장 규모는 매출 기준으로 541억 달러(60조521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보다 16% 성장한 것이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D램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D램업체에 탄탄한 성장세와 수익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D램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사가 삼분하는 형태로 굳어진 상태다. 세 업체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 70%대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합계는 1분기 65%에서 2분기 68%로 상승했고 3분기 역대 최고치인 68.2%까지 높아졌다.
D램 미세공정 전환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25나노미터 공정이 성숙기에 이른 상태다. 20나노미터 공정의 경우 삼성전자는 양산 검증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0나노미터 공정개발을 마친 뒤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업체인 마이크론은 20나노미터 제품 양산준비를 아직 마치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현재 대만에 있는 자회사 이노테라를 통해 20나노미터 공정을 시험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특히 모바일 D램시장 성장의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세와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모바일 D램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올해 전체 D램시장에서 모바일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였다”며 “내년에 이 비중이 4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45.4%였던 모바일 D램 점유율을 3분기 50.7%까지 끌어올렸다. 특허소송의 여파로 중단됐던 애플에 대한 납품이 재개된 덕분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모바일 D램 점유율 27.6%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으로 국내업체들의 점유율 합계는 78.3%로 내년 세계 모바일 D램 시장점유율 80% 돌파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낸드플래시시장 규모는 매출 기준으로 올해보다 12% 성장한 27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에 쓰이는 메모리반도체로 D램과 달리 전원이 없어도 데이터가 계속 저장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점유율이 29.7%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년6개월 만에 30% 아래로 떨어져 불안한 상태다. 2위인 도시바가 23.7%의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0.3%로 5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수직으로 쌓아 만드는 3차원 ‘V낸드’를 통해 경쟁업체들과 격차를 벌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부터 세계 최초로 V낸드 양산에 돌입한 반면 경쟁업체들은 아직 상용화에 이르지 못했다.
백지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출시되는 모든 SSD 제품에 V낸드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며 “기술력이 확보되면서 당초 우려됐던 비용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