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올레핀 생산시설을 세워 2022년부터 연간 영업이익이 4천억 원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GS칼텍스가 올레핀 생산시설을 세우는 것은 수익성과 성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법”이라며 “GS칼텍스가 올레핀 생산시설을 완공하면 연간 4천억 원의 추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레핀 생산시설(MFC)은 나프타, 액화석유가스(LPG), 부생가스 등 여러 원료를 투입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나프타 외에 다른 원료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석유화학 회사의 나프타 분해설비(NCC)와 차이가 있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제2공장 근처 약 43만㎡ 부지에 약 2조 원을 투자해 연간 에틸렌 70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을 짓고 2022년부터 상업가동하기로 했다.
이 연구원은 “GS칼텍스 등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 나프타를 팔면 간신히 원료가격 정도만 받을 수 있지만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만들어 팔면 더 많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며 “석유화학제품은 경기흐름도 타지 않는다”고 파악했다.
GS칼텍스가 올레핀 생산시설을 지으면 정유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정유사가 올레핀생산시설이나 나프타분해시설 등을 지으면 상대적으로 더 효율적”이라며 “제품영역이 겹쳐 투자비가 절감되고 시너지 효과도 크게 낼 수 있다”고 파악했다.
석유화학제품은 에틸렌 기준으로 지난 10년 동안 3%가 넘는 수요성장률을 보였지만 석유는 같은 기간 수요성장률이 1% 수준이다. 석유 수요는 전기차가 상용화되면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GS칼텍스가 올레핀 생산시설을 짓는 것은 석유화학제품의 수요 성장률이 석유의 수요 성장률보다 높다는 점에서 성장성에 긍정적”이라며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다른 정유사도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에 투자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올레핀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영업이익 4천만 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GS칼텍스가 2017년에 낸 연간 영업이익의 20% 정도다.
이 연구원은 “GS칼텍스가 조금은 낙관적 전망을 내놨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군을 다각화한다는 측면에서도 성장성에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