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하반기에 공개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새 버전에서 삼성전자가 출시를 계획중인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 디자인을 지원하는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은 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발전한 인공지능 음성서비스와 배터리 성능효율 개선, 더 다양한 디자인의 스마트폰 지원 등 기능을 대거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이미지. |
여러 개의 화면이나 접히는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에도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를 최적화해 적용할 수 있는 기능도 처음으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는 “구글은 올해 애플의 아이폰 사용자들을 적극 끌어오겠다는 목적으로 소프트웨어에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에 둔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이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안에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폴더블 스마트폰을 노려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글로벌 제조사들이 하드웨어 분야에서 혁신에 한계를 맞았다는 소비자들의 비판을 뛰어넘을 강력한 무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려 애플 기기 사용자가 대거 이탈하면 구글은 앱 등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수요층이 넓어져 이득을 볼 수 있다.
구글이 이런 효과를 노려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일정에 맞춰 소프트웨어 지원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구글의 소프트웨어 지원 강화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애플에 맞설 하드웨어 경쟁력 발전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최적화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예정대로 출시해도 운영체제 차원에서 이를 완벽히 지원하지 않으면 실제 소비자들의 활용성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구글이 적극적으로 지원방안을 검토하며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에 든든한 연합군을 얻게 된 셈이다.
구글은 일반적으로 매년 하반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새 버전을 공개한 뒤 9~10월 출시되는 제조사의 스마트폰부터 순차적으로 탑재한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도 이르면 하반기부터 본격적 소프트웨어 개발 단계에 들어가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과거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여러 방면으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반드시 출시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