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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 사외이사들 <뉴시스> |
KB금융지주 고승의 사외이사가 사퇴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KB금융의 나머지 사외이사들도 퇴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가 12월 말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결정하겠다며 사외이사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만큼 사외이사들이 버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5일 오후 확대경영전략위원회를 열어 거취를 논의했다. 사외이사들은 이 자리에서 거취에 대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김영진 이사는 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사외이사들의 거취에 관련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승의 이사가 곧바로 KB금융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고 이사는 “사외이사를 그동안 오래 했으며 이번 KB금융사태에도 일말의 책임을 느꼈다”며 “개인적 판단에 따라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기존 KB금융 사외이사 9명 가운데 이경재 전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사퇴했다. 고승의 이사도 물러나면서 2015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는 4명이 남았다. 나머지 3명인 조재호, 김명직, 신성환 이사는 2016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사외이사들은 오는 12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거취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지난 4일 간담회에서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 지연을 논의하면서 첫 임기 2년이 끝나면 연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즉각 사퇴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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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승의 KB금융 사외이사 |
그러나 고승의 이사가 물러나면서 다른 사외이사들도 즉각 사퇴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부 이사들은 12일 임시이사회가 끝난 뒤 사퇴를 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이 즉각적으로 사퇴할 경우 금융위원회가 LIG손해보험 인수를 승인할 가능성도 높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그동안 KB금융의 지배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된 사외이사들이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KB금융의 지배구조 및 자회사관리능력에 대한 부분검사를 오는 12일까지 시행한다. 금감원은 KB금융의 현재 지배구조가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경영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외이사 문제 등 KB금융의 지배구조 전반을 감안해 오는 24일 인수 승인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